CJ오쇼핑은 홈쇼핑 업계를 주도하는 트렌드 세터다. CJ오쇼핑이 최초로 시도하고 또 성공시킨 여러 기획과 프로그램들이 홈쇼핑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덕분에 브랜드 평가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우리나라 홈쇼핑 시장에선 상위 몇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995년 첫 방송 이후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국내 홈쇼핑 시장은 이들 업체의 뜨거운 경쟁 덕분에 양적·질적으로 큰 성장을 해왔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며 제2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홈쇼핑사들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또 다방면에서 진행되다 보니 여러 평가 사에서도 이들을 줄 세우는 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NCSI(국가고객만족도·National Customer Satisfaction Index) 조사 TV 홈쇼핑 부문에서 1위와 2위의 점수 차이는 고작 1점이었다. 게다가 2위에는 3개 기업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엄청난 난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1위 타이틀을 차지한 건 CJ오쇼핑이었다. CJ오쇼핑은 NCSI TV 홈쇼핑 부문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13년 연속 1위 타이틀을 수성 중이다. 난전 속에서도 최후의 승자는 언제나 CJ오쇼핑이었던 셈이다.
CJ오쇼핑이 경쟁사 대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홈쇼핑 업계에서 유행처럼 번진 PB상품 개발,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스타일리스트를 내세운 패션 프로그램, 해외시장 진출 등은 모두 CJ오쇼핑이 최초로 시도해 현재 홈쇼핑 업계의 대세가 된 것들이다.
피델리아 PB상품은 CJ오쇼핑 ‘신의 한 수’
그중에서도 2001년 론칭한 ‘피델리아 Fidelia’ 속옷 PB상품 브랜드는 CJ오쇼핑 ‘신의 한 수’로 꼽히고 있다. 피델리아는 홈쇼핑 업계 최초의 PB상품 브랜드로 현재까지 400만 세트 이상이 판매됐다. 누적 주문 금액 기준으로 5,000억 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렸다. 피델리아는 홈쇼핑 업계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매년 히트상품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CJ오쇼핑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피델리아는 세계 유명인사와의 공동작업과 패션쇼 등을 진행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2011년에는 세계적인 톱모델 지젤 번천 Gisele Bundchen을 모델로 내세워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세계적인 명품 드레스 디자이너 베라 왕 Vera Wang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유닛 브랜드 ‘베라 왕포 피델리아’를 론칭했다.
CJ오쇼핑은 피델리아로 파리 국제 란제리쇼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총 5회나 파리 국제 란제리쇼에 제품을 내놓았다. 2012년 란제리쇼에선 전 크리스찬디올 디자이너 실리아 보에스 Cilia Boes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브랜드 최초로 파리쇼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 전 세계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콜라보레이션 트렌드도 이끌어
CJ오쇼핑은 콜라보레이션 패션 브랜드 활용에서도 업계를 이끌었다. 2001년 심설화, 홍미화 등 국내 디자이너들과 공동 개발한 ‘이다 IIDA’는 홈쇼핑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의 원조 격이다. 앞서 나온 피델리아 역시 그 시작은 이신우, 박윤정 디자이너와 공동작업으로 개발한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였다.
CJ오쇼핑은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에 참여한 디자이너 개인의 브랜드 육성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 시기 CJ오쇼핑 덕분에 많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개인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이들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CJ오쇼핑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후 디자이너 브랜드의 활용은 홈쇼핑 업계에 유행이 됐다. 최근에는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던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홈쇼핑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홈쇼핑이 최근 백화점, 패션 전문매장에 이어 제3의 패션 유통채널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데에도 CJ오쇼핑의 활약이 컸던 셈이다.
참신한 프로그램 기획에도 앞장
CJ오쇼핑은 방송 프로그램 기획에서도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CJ오쇼핑은 2009년 패션아이템을 소개하는 ‘셀렙샵 Celebshop’ 방송을 시작하면서 홈쇼핑 업계 최초로 스타일리스트를 진행자로 투입하는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기존 홈쇼핑 방송들은 쇼 호스트 혹은 연예인들이 진행자로 등장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셀렙샵은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이 등장해 아이템 매칭 방법, 최신 트렌드 같은 정보까지 제공하면서 패션 TV 혹은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같은 셀렙샵 방송은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냈다. 패션 정보를 얻기 위해 셀렙샵을 챙겨보는 이들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이후 다른 홈쇼핑 사에서도 셀렙샵을 모방한 미투 방송을 잇달아 내보내면서 현재는 스타일리스트가 진행하는 패션 방송이 홈쇼핑 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강형주 CJ오쇼핑 패션사업부 상무는 말한다. “CJ오쇼핑의 기획 프로그램들은 여러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CJ오쇼핑은 참신한 기획뿐만 아니라 피델리아 같은 킬러 PB상품 콘텐츠와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등을 활용해 앞으로도 방송과 상품의 퀄리티를 계속 높여나갈 생각입니다.”
모바일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
CJ오쇼핑에서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모바일 사업 부문이다. CJ오쇼핑은 지난 2010년 5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모바일 웹 방식의 스마트폰 쇼핑 서비스는 이미 경쟁사에서도 운용하고 있었지만, CJ오쇼핑처럼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곳은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도 드물었다.
모바일 사업에서의 기민한 대응은 CJ오쇼핑의 성장에 대단한 도움이 되었다. 모바일 쇼핑 시장은 이후 매우 빠르게 성장했는데, 홈쇼핑 업계에서는 CJ오쇼핑이 제일 큰 혜택을 누렸다. CJ오쇼핑은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모바일 커머스 취급액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CJ오쇼핑의 모바일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사업 첫해인 2010년 겨우 18억 원에 그쳤던 모바일 커머스 취급고가 이듬해인 2011년에는 약 800배 성장한 162억 원을 기록해 화제에 올랐다. 그 후에도 모바일 사업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2년 725억 원, 2013년 3,05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4,016억 원의 취급고를 올렸다.
윤병준 CJ오쇼핑 e사업본부 부사장은 말한다. “2013년까지만 해도 신규 유통 채널로만 여겨졌던 모바일 커머스가 지난해부터는 CJ오쇼핑의 메인 유통채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CJ오쇼핑은 모바일 커머스가 향후 주력 유통채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올해에도 모바일CJ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커머스에서 높은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합니다.”
홈쇼핑 사업 해외 진출의 선봉장
CJ오쇼핑은 해외사업 진출에서도 업계를 선도했다. CJ오쇼핑이 해외사업 진출을 고려한건 2000년대 초부터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 홈쇼핑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편이었지만, CJ홈쇼핑은 다가올 시장성숙기에 대비해 해외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했다.
그 첫 결과물은 2004년에 나왔다. CJ오쇼핑은 상하이미디어그룹과 함께 ‘동방(東方) CJ’를 설립하며 중국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동방CJ는 설립 2년 만인 2006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해외 진출을 모색하던 경쟁사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CJ오쇼핑은 그 후에도 동방CJ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인도, 베트남, 일본 등에도 진출해 2012년에는 ‘CJ 아시안 홈쇼핑 벨트’를 완성했다. 현재는 태국, 터키, 필리핀 등에도 둥지를 틀어 총 7개국에서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같은 해외시장 확대는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2004년 2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해외 취급고는 지난해 국내 취급고의 60% 수준인 1조 8,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브랜드 가치 4,700억 원
CJ오쇼핑은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여러 활동 덕분에 브랜드 평가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포춘코리아와 인터브랜드코리아가 국내 전 산업군을 대상으로 선정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14’에서도 CJ오쇼핑은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홈쇼핑 사중 제일 높은 순위였다. 인터브랜드코리아가 추산한 CJ오쇼핑의 브랜드 가치는 4,697억 5,600만 원에 달했다.
CJ오쇼핑은 여세를 몰아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계속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CJ오쇼핑 홍보 관계자는 “지금 홈쇼핑 업계에선 ‘CJ오쇼핑 따라 하기’ 열풍이 한창”이라며 “CJ오쇼핑은 앞으로도 시대를 앞선 기획으로 이런 분위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 모바일 사업 주요 연혁
● 2010년 홈쇼핑 최초 모바일 앱 ‘모바일CJ몰’출시
● 2011년 ‘모바일CJ몰’ 태블릿 앱 출시
● 2012년 ‘오클락’ 앱 출시
‘베이비오다이어리’ 앱 출시
‘오즈 미러’ 앱 출시
‘모바일CJ몰’ 앱, 모바일 브랜드 대상 수상
모바일 커머스 연간 취급고 100억 원 돌파
● 2013년 모바일 타겟 푸시 시스템 도입
‘CJ온마트’ 앱 출시
‘모바일CJ몰’ 앱, 모바일 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수상
‘오클락’ 앱, 스마트앱 어워드 소셜쇼핑 부문 대상 수상
● 2014년 월 취급고 500억 원 돌파
‘올리브영’ 앱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