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못 가누는 주취자를 설득해 음주측정기를 불도록 하는 것만큼 곤욕스러운 일도 없을 겁니다. 파티에 와서 술을 먹지 않는 저를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거야 두말할 나위도 없죠.”
특히 마초적 성향의 남성들을 상대할 때는 시비가 붙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해야 했다.
“그럴 때면 제가 지금 일하는 중이며, 당신들과 싸울 의사가 전혀 없음을 어떻게든 이해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연구팀은 위젠베르크가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주취자들을 크게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조금 취했지만 실제보다 많이 취했다고 느끼는 부류와 만취했음에도 별로 취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부류가 그것이다. 향후 연구팀에 의해 주취자들이 취한 정도를 자각하는 메커니즘이 규명된다면 술기운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언제, 어떻게 음주상황에 개입할지 알아낼 수 있다. 온갖 욕설과 모욕, 신체적 위협을 견뎌야 하는 위젠베르크에게 이 고상한 목표는 그리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