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식물공학자로 변신한 핵미사일 사수

Meet a Maker

키라 헤이븐스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열쇠 하나만 돌리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미 공군 제90 미사일 비행단 소속 핵미사일 사수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근무지는 8톤짜리 철문으로 봉해진 지하 18m의 콘크리트 벙커 안이었다.


하지만 헤이븐스가 정말 좋아했던 것은 상명하복의 엄격한 규율 하에 통제되고 있는 군대가 아니었다. “배운 것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리는 쪽에 더 관심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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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생물학과 출신의 그녀는 3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자신의 원래 꿈을 찾아 콜로라도대학 생물공학 연구실에 들어갔다. 당시 연구실에서 주력하고 있는 연구주제는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 폭발물을 감지하면 색상이 변하는 식물의 개발이었다. 이 식물을 공항 곳곳에 심어서 폭탄테러를 막자는 것이 궁극적 목표였다.

이후 헤이븐스는 자신만의 연구를 시작했고, 지난해 색상 가변형 식물을 개발하는 레볼루션 바이오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이미 특정 화학약품이 함유된 물을 주면 붉은색에서 흰색까지 색깔이 바뀌는 페튜니아의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루동안 스스로 색상이 변하는 꽃을 연구 중이다. “아침에는 핑크였다가 오후에는 보라색, 저녁에는 파랑색이 됩니다.”

3만 1,255개 1967년 미국이 보유했던 핵무기.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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