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자기부상 엘리베이터

Concepts & Prototypes

150년 전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발명되면서 도시의 외관은 확연히 달라졌다. 계단을 걸어 올라갈 이유가 사라지면서 건축가들이 원하는 만큼 높이 건물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초고층 빌딩 시대가 열리면서 또 다른 장벽이 나타났다. 승강기를 매다는 강철 케이블의 중량이 너무 무거워져 무한정 긴 케이블을 설치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독일 엘리베이터 기업인 티센크루프가 이 난제를 풀 신개념 엘리베이터를 내년에 실험할 예정이다. 이 엘리베이터의 핵심은 케이블 대신 자기부상 시스템을 채용하는 것. 이렇게 하면 케이블 방식보다 승강기를 높이 보낼 수 있고, 수직 방향은 물론 수평이나 대각선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티센크루프 미국법인의 패트릭 배스 사장은 '멀티(Multi)'로 명명된 이 시스템이 상용화될 경우 빌딩의 덩치가 전례 없이 커질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도 대폭 향상된다고 강조한다. "자연에너지로 전력생산까지 가능한 초고층 마천루는 갈수록 심화되는 도시화 문제를 완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1 초고층 설계

독일의 건축가 프랑크 옌드루슈가 제시한 콘셉트 빌딩 '에디슨 타워[이미지]'는 높이가 무려 1,310m에 달한다. 주거와 사무, 쇼핑, 오락시설이 모두 구비돼 들어있다. 오는 2030년까지 이 건물을 준공하는 게 옌드루슈의 목표다.

2 논스톱 이동

빌딩 높이가 600m를 넘으면 기존의 강철 케이블로는 승강기 및 케이블 자체의 중량을 버텨낼 수 없다. 때문에 최고층에 가려는 승객들은 중간에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했다. 하지만 '멀티'는 지상 1,280m까지 논스톱 운행이 가능하다.



3 자기 부상


멀티는 자기부양의 힘으로 공중에 떠서 이동한다. 승강기와 트랙에 서로 다른 극의 자석을 부착, 척력(斥力)에 의해 승강기를 띄우는 것. 이동 역시 자기부상열차처럼 선형유도모터(LIM) 레일의 인력과 척력을 활용한다.

관련기사



4 이동 범위

멀티는 기존의 수직형 엘리베이터보다 훨씬 민첩하다. 승강기와 연결된 부분의 레일을 회전시키는 것만으로 자기장의 방향을 전환, 이동 방향을 변경할 수 있다.



5 실평수 증대

고층 빌딩의 부피 중 최대 20%는 엘리베이터가 잡아먹는다. 티센크루프에 의하면 멀티의 공간 점유율은 기존 엘리베이터의 절반 수준이다.

6 여분의 공간

⑤로 인해 빌딩 내에 여분의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을 활용해 실내공원을 조성하는 등 창의적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7 친환경 에너지

에디슨 타워 중심부는 상향식 태양에너지 타워의 역할을 한다. 뜨거운 바람의 흐름을 이용해 터빈을 회전시켜 전력을 얻는 것. 또한 빌딩 외벽에 태양전지를 부착, 추가 전력을 생산한다.

8 자이언트

멀티 엘리베이터를 채용하면 빌딩들이 크기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진다. 덕분에 2.6㎢의 면적을 차지할 정도로 덩치가 커질 수 있다.

파퓰러사이언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