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5 가장 존경받는 한국 기업 50] 올스타 순위 18위 한국타이어

최첨단 기술력 장착된 타이어 글로벌 명차와 함께 달린다

한국타이어가 ‘존경받는 한국 기업 50’ 18위에 올랐다. 지난해 리스트에서 빠졌다가 올해 다시 이름을 올렸다. 존경받는 기업 선정을 위한 9가지 평가항목 중 한국타이어는 ‘제품·서비스의 품질’(6.73)과 경영품질’(6.3) 부문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_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1. 올해 5월 2일. 독일 호켄하임링에서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 DTM · Deutsche Tourenwagen-Meisterschaft)’ 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DTM은 벤츠, 아우디, BMW가 직접 자사 양산 차량을 개조해 속도경쟁을 펼치는 모터스포츠 대회다. 매년 수십만명이 현장을 찾아 관람하고 전 세계 175개국 이상에 중계된다. DTM이 펼쳐지는 경기장 곳곳에는 한국타이어 로고가 걸려있다. 한국타이어는 2011년 시즌부터 DTM에 사용하는 모든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2. 4월 14일. 한국타이어가 포르쉐 마칸에 장착할 신차용 타이어(OE · Original Equipment)를 공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르쉐 마칸은 최고 시속260km 이상과 제로백 4~5초대를 자랑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차량을 제어하기 위해선 타이어가 모든 성능을 최고 수준으로 발휘해야 한다. 포르쉐는 타이어 공급 업체의 원재료를 직접 관리하고, 무작위 타이어 샘플 테스트까지 실시하고 있다. 불량이 발견되면 전 제품을 폐기할 정도로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지난해 한국타이어 매출액은 6조 6,808억 원으로 전년 매출액 7조 600억 원보다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316억 원으로 전년 1조 31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 하락 속 영업이익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초고성능 타이어(UHP타이어 · Ultra High Performance Tire) 판매 증가와 고급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 신차용 타이어 물량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시속 240㎞ 이상 고속 주행 차량에 장착되는 제품이다. 기술력이 없으면 생산 자체가 어려운타이어다. 한국타이어는 일찌감치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2000년대 초반부터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을 위한 데이터 축적을 위해 글로벌 모터스포츠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모터스포츠는 최악의 상황에서 타이어를 테스트해 좀 더 나은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공간 중 하나다. 한국타이어는 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그리고 한국타이어의 판단은 적중했다. 고성능 차량이 증가하면서초고성능 타이어 시장 규모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한국타이어가 판매한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액은 2007년3,227억 원에서 지난해 2조 1,400억 원으로 8년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설명한다. “한국타이어가 레이싱카와 최고급 차량에 타이어를 공급한 건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공식적인 타이어 공급업체로 지정돼 품질경쟁력을 인정받게 된 거죠. 초고성능 타이어의 경우, 제품 수익이 높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제고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어요. 계속 크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DTM 이외에도 ‘FIA 포뮬러3’, ‘아우디 스포트 TT 컵’, ‘월드 랠리 챔피언십’, ‘포뮬러 D’, ‘CJ슈퍼레이스’ , ‘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등 국내외 유수 모터스포츠 대회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대표이사 부회장은 “세계 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DTM에 공식 타이어를 5년 연속 독점 공급한 건 R&D 투자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우리 노력의 결과”라며“앞으로도 하이테크 기술력의 집약체인 레이싱 타이어 기술력을 반영한 타이어 개발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로 다진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바로 최고급 신차용 타이어의 공급이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총 27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한 건 1999년부터다. 일본 다이하츠와 미국 포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 것이 시작이였다. 이후 2000년 폭스바겐 제타, 2011년 BMW 미니, 2012년 BMW3시리즈, 2013년 벤츠 뉴 S클래스와 E클래스, BMW 5시리즈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했다. 올해부터는 포르쉐와 포드 머스탱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김필수 교수는 말한다. “새롭게 출시될 차량에 장착할 타이어를 개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4~5년 뒤 주행 환경을 예상하고 차량 성능에 걸맞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포르쉐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는 것은그만큼 한국타이어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가 세계 최정상급에 올라섰다는 걸 의미하죠.”

한국타이어는 R&D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한국타이어는 전 세계 5개 R&D 센터(한국, 미국, 독일, 중국, 일본)에서 현지 기후 조건과 도로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 자동차 성능 시험전문기관인 스페인 이디아다IDIADA와 기술 제휴를 맺고, 실차 계측 분야와 국제 법규 및 인증시험, 프리미엄 차량에대한 상세 분석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 대덕단지에 짓고 있는 최첨단 연구소 ‘한국타이어 테크노 돔’은 한국타이어의 기술 리더십을 한 차원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 666억 원을 투자한 한국타이어 테크노 돔은 최신 연구시설을 갖추고 혁신적인 원천기술과 미래 타이어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 덕분에 한국타이어를 찾는 글로벌 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현재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2차 증설을 시작한 중국 충칭공장은 중국 서부 내륙지역 및 트럭· 버스용 타이어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3년 준공한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재 2단계 증설을 통해 동남아시아 및 북미, 중동지역 등 신흥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3단계 증설을 시작한 헝가리공장 역시 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환경친화적 설비를 바탕으로 유럽 지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미국 테네시주에서도 새로운 공장을 착공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국은 타이어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을 통틀어 기술력을 갖춘 메이저 업체들이 경쟁하는 선진 시장”이라며 “2018년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타이어 생산량이 총 1억 1,200만 개로 늘어나 글로벌 톱 기업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2010년 7,900만 개, 2011년 8,600만개, 2012년 8,700만 개, 2013년 9,200만 개, 2014년에는9,300만 개로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전 세계에 고루 분포된 글로벌 유통망도 한국타이어가 지닌 강점이다. 한국타이어는 시장을 한국, 중국,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등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한국과 중국에 3,500여 개,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500여개 등 전 세계에 총 4,000여 개의 직·가맹 유통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각각의 특성에 적합한 유통 전략을 구사해 전 세계 각지의 소비자 접점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반 대리점 외에도 국내 최초 타이어 중심 자동차 토털 서비스 브랜드인 ‘ 티스테이션 T St at ion (승용차용 타이어 전문점)’과 ‘TBX(트럭 · 버스용 타이어 전문점)’를 신설해 타이어 및 차량 관리에서 한층 더전문적이고 표준화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주요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선 글로벌 유통 브랜드 ‘한국 마스터스 Hankook Masters*’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지점 영업망을 2017년까지 약 5,900개로 확대해 글로벌 유통망을 전략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비즈니스 성공 배경에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품질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기술 변화와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신상품을 개발하고 이에 맞는 첨단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왔다”며 “2015년에도 글로벌 톱 기업을 향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스터스 Hankook Masters
한국타이어는 2011년부터 각국에 흩어져 있던 멤버십 제도를 통합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럽 주요 10개국과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 있는 2,300여 개 소매점이 한국마스터스 멤버십 네트워크를형성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도 지역별 핵심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소비자와의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유럽 주요국에선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전문 네트워크인 ‘한국 트럭 마스터스 Hankook Truck Masters’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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