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마켓리포트를 통해 첨단진료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관심이 커져 수술로봇 시장이 차세대 캐시카우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단 25건에 불과했던 국내 로봇수술 건수는 2011년 6,300여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1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도 연평균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2013년에만 50만건 이상의 로봇수술이 이뤄졌다. 작년 기준 전 세계에 도입된 수 술로봇 은 3,200대가 넘는다.
시장조사기관 BBC 리서치는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의 성장에 기반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고공비행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올해 27억 달러(약 3조2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뒤 3년간 연평균 10%대의 성장을 구가, 오는 2018년 33억 달러(약 3조7,000억원)로 증대된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 역시 1,700만 달러(약 190억원)에서 5,000만 달러(560억원)로 약 3배 커질 전망이다.
임정선 KISTI 박사는 “최소 침습(복강경), 뇌, 척추, 인공관절 등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특 수시술 영역에서 수술로봇의 활용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흉부외과나 이비인후과까지 적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수술로봇 시장은 현존 최고의 최소침습 수술로봇으로 불리는 ‘ 다빈치’를 개발한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을 필두로 소수의 기업들이 독과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다빈치의 원천특허 만료에 대비, 개방형 협력 전략을 펼치고 있어 후발주자들의 시장진입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게 KISTI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런 수술로봇을 국가 전략적 투자분야로 정하고, 의료계·연구계·기업이 참여하는 국책과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큐렉소가 미국의 수술로봇 제조사 ISS를 인수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인공관절 수술로봇 ‘로보닥’을 생산 중이며, 미래 컴퍼니가 최소침습 수술로봇을 개발해 임상시험 준비 중에 있는 등 다각적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임 박사는 “우리나라는 로봇산업과 정보기술(IT), 의료산업이 발달돼 있고 의료인들의 임상적 수준도 우수해 수술로봇의 개발과 상용화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로봇수술의 건강 보험 적용 문제를 해결하고, 수술로봇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체계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