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Book Review] 로버트 라이시의 1대99를 넘어 外

미국의 행동하는 지성이 말하는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대안
로버트 라이시의 1대99를 넘어
로버트 라이시 지음 /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12,800원

부의 불평등과 양극화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최대 경제강국이자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 사회도 부의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0년간 미국이 경제성장으로 거둔 이익의 대부분은 최상위층에게 돌아갔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은 국가의 부를 독식하는 소수 특권층 자본가들에 대한 미국 일반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사건이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경제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성으로 명망이 높은 로버트 라이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책에서 미국의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일반 근로자에게 불리한 반면 갑부와 대기업에게는 유리하게 ‘조작’돼 왔는지를 치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그는 미국의 경제와 민주주의가 악순환에 빠졌다고 진단하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행동과 사회참여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영의 신’ 잭 웰치에게 듣는 비즈니스 노하우의 모든 것
잭 웰치의 마지막 강의
잭 웰치·수지 웰치 지음 / 강주헌 옮김 / 알프레드 / 16,000원

잭 웰치 전 GE 회장은 1980~1990년대를 풍미한 ‘경영의 달인’이다.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경영 모토를 앞세워 거대한 혁신을 이끌었던 잭 웰치는 2001년 GE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사모펀드 회사 이사로 재직하면서 75개 기업의 경영에 관여하고 ‘잭 웰치 경영연구소’를 설립·운영하는 등 자신의 경영 노하우를 왕성하게 전파해왔다.

이 책은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잭 웰치가 GE에서 보낸 40년과 그 후 15년의 경험을 통해 얻은 비즈니스의 원칙과 노하우를 몽땅 집대성한 역작이다. 그는 “이제는 새로운 책을 못 쓸 것 같다. 이 책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잭 웰치는 비즈니스의 성격을 ‘단체경기’로 비유한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모든 조언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돕는 행위’로 비즈니스를 정의한다. 잭 웰치가 말하는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을 독자의 것으로 만들어보자.



중국의 변화 이끄는 에너지 원천 개인의 야망이 권위주의 넘어서다
야망의 시대
에번 오스노스 지음 /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19,800원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30여년 만에 세계 최대 경제대국 지위에 다가설 만큼 비약적이고 극적인 발전을 해왔다. 세상 사람들은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보면서 감탄한다. 하지만 그런 기적을 연출한 주역은 결국 중국인들이다. 8년간 중국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중국의 정치·경제·사회적 격변을 가까이서 관찰해온 이 책의 저자는 오늘날의 중국을 ‘야망의 시대’로 정의한다. 물론 야망의 주체는 중국인 개개인들이다.

이 책은 중국 사회의 급변 속에서 ‘부와 진실, 믿음’을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삶과 의식세계를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8년 동안 중국 사회의 변화를 표상하는 인물들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논픽션을 꾸몄다. 그는 야망을 가진 개인들의 욕구가 공산당으로 대변되는 권위주의 체제의 힘을 넘어섰다고 본다. “중국을 이해하려면 그 에너지의 원천 또한 살펴보아야 한다. 변화하는 중국, 그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 말이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얻게 한다 리더십 구루가 말하는 성공의 비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존 맥스웰 지음 / 김정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15,800원

‘좋은 리더는 훌륭한 질문을 한다(Good Leaders Ask Great Questions)’가 이 책의 원제다. 세계 180개국에서 500만명의 지도자를 훈련시킨 저자 존 맥스웰은 세계적인 리더십 구루로 명성이 높다. 그는 ‘질문’이 새롭게 배우고 성장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스스로를 자극하며 팀을 발전시키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전 세계의 리더들로부터 받은 수많은 질문 가운데 최고만을 엄선해 7가지 질문 목록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답변을 이 책에 담았다.

존 맥스웰은 리더십 멘토로서 살아온 지난 40년간의 여정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바로 질문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말한다. “리더십을 최대한 발휘해 성공하고 싶다면 질문이 일상에서 자리 잡아야 한다. 좋은 질문을 해야만 답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경제학의 새로운 지평 ‘효용’보다 ‘ 행복’에 초점을 맞춰라
행복, 경제학의 혁명
브루노 S. 프라이 지음 / 유정식· 홍훈· 박종현 옮김 / 부키 / 18,000원

이 책의 저자 브루노 S. 프라이는 이른바 ‘행복 연구’를 통해 세계 경제학계에서 행복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개척해왔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의 경제적 행동을 일으키는 동인으로 ‘효용’이라는 개념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비용과 편익을 따지는 효용은 ‘결과적 효용’에 가깝다. 하지만 행복경제학에서는 ‘절차적 효용’을 중시한다. 절차적 효용은 유대감, 자율성, 사회적 관계 등 비물질적이고 내면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절차적 효용이 클수록 사람들은 ‘주관적 안녕감’, 즉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는 게 프라이의 주장이다. 행복경제학은 아직 완전한 체계를 갖춘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주관적 안녕감이라는 측정치를 통해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을 계량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큰 의의가 있다. 아울러 행복경제학은 기존의 경제이론이나 경제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도 지녔다는 평가다.



메디치 가문에서 스티브 잡스까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비즈모델 열전
세상을 바꾼 비즈니스 모델 70
미타니 고지 지음 / 전경아 옮김 / 더난출판 / 20,000원

이 책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주역인 14세기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으로부터 21세기 스타트업의 사례까지 총 70가지 비즈니스 모델과 200개 기업, 140명의 기업가가 등장한다. 일본에서 경영전략 분야의 권위자로 유명한 저자는 ‘전략적 사고방식’을 습득하면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기업에 적용하면 전략의 결정체가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다.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반드시 최상은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는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 사업의 가능성을 한데 모아 애플 생태계라는 압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요체는 바로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다.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 선구자들의 발상과 실행 노하우를 비롯해 1등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고 체계적으로 담고 있어 비즈니스에 관한 풍부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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