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신체 해킹] 임플란트 헤드폰 外

임플란트 헤드폰
미국 유타주에 거주하는 세일즈맨이자 그라인더인 리치 리는 진정한 무 선 헤드폰을 원했다. 그래서 양쪽 귀의 귓바퀴 앞쪽 이주(耳珠) 부위에 자석을 이식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해킹, 오디오 신호를 신호 증폭기로 전송토록 했다. 이 증폭기가 오디오 신호를 그의 목에 두른 안테나로 재전송하면 목걸이가 머리 주변에 전자기장을 만든다. 그러면 전자기 유도 현상에 의해 귀에 이식한 자석이 진동하면서 그의 귀에 음악이 들리는 것이다.

“음질이 꽤 괜찮아요. 중저가 이어폰으로 듣 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는 지면의 미세 진동을 감지하는 마이크로폰을 발꿈치에 부착하고, 안테나 목걸이와 연동시키기도 했다. “포장도로를 걸을 때 뒤쪽에서 조깅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그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먼거리에 있을 때부터 그 사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색깔 듣기
미술가 겸 음악가인 닐 하비슨은 선천적 전(全)색맹이라 출생 후 21년간 세상을 흑백으로 봤다. 그러던 2013년 12월 바르셀로나의 한 클리닉에서 후두골에 4개의 구멍을 뚫고, 더듬이처럼 생긴 길고 유연한 카메라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어떤 윤리적 승인도 없이 말이다. 하비슨은 이 카메라를 눈앞으로 걸쳐 놓은 채 생활한다. 그러면 카메라가 전방의 물체를 촬영해 색상을 파악하고, 후두부에 삽입된 마이크로칩이 해당 색상을 주파수로 변환한다. 적색에 가까울수록 F(바)음, 분홍색에 가까울수록 E(미)음 주파수가 된다.


노란색의 경우 중앙 C(다)음 위의 G(솔)음 정도다. 이후 골전도 이어폰처럼 각 주파수를 진동으로 바꿔 하비슨의 내이(內耳)에 전달한다. 음량은 색의 채도에 따라 달라진다.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을 만났을 때 그녀의 파란색 눈을 바라보자 B(시)음 비슷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 카메라에 별도의 전원 스위치는 없으며, 소형 건전지가 모든 전력을 공급한다. “수개월마다 한 번씩 건전지만 갈아 끼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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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부스터
여러 학술연구에 의하면 뇌에 전기자극을 가할 경우 일시적 지능향상이 나타난다. 올해 신경재생의학지에 실린 논문에서도 총 13건의 연구결과를 분석했더니 경두개 직류 자 극술(tDCS)과 경두개 무작위 잡음 자극술(tRNS)을 통한 뇌 기능 개선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3건의 연구에서 각 연구팀들은 최대 2.5㎃(18.5V)의 매우 낮은 전류를 피험자의 뇌에 20분 이내의 시간동안 흘려보냈는데 피험자들은 기억력과 인지조절력, 수리력에서 한층 우수한 능력을 발휘했다.

물론 이 실험들은 전문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고가의 연구장비를 이용해 실시한 것이다. 그런데 그라인더들이 직접 tDCS 기기를 제작하고 있다. 한 번은 tDCS 조립식 키트가 인터넷에서 15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tDCS는 아마추어들에게는 너무나 위험한 시술임을 명심해야 한다. 자칫 똑똑해지려다 백치가 될지도 모른다.

tDCS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tRNS Transcranial Random Noise Stimulation.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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