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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바이러스 스캐너







이제는 단 한 방울의 혈액만으로 개인이 평생 동안 감염됐던 바이러스의 이력을 낱낱이 알 수 있게 됐다. 하버드 의대 스티븐 엘레지 박사팀이 개발한 최신 검사기법 ‘바이러스캔(VirScan)’ 덕분이다. 이 기법은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인체 면역시스템이 생성했던 항체의 흔적을 찾는다. 마치 낚시와도 같아요. 바이러스 조각들로 이뤄진 거대한 연못을 만들어놓고 혈액 속 항체가 어디에 반응하는지를 보는 거죠.” 우측 이미지는 연구팀이 바이러스캔을 활용해 찾아낸 바이러스들이다.

종(種): 리노바이러스 B
유병률: 75%
특징: 코막힘과 인후통, 재채기로 대변되는 호흡기 질환(감기)의 원인균.
접촉성 전염병이라 성인보다는 아동의 유병률이 높다. 공용 장난감, 타액이 묻은 손가락 등 무해해 보이는 것들을 통해 전파된다.



종(種): C형 간염 바이러스
유병률: 1.7%
특징: C형 간염 원인균. 감염돼도 처음에는 증상이 없다.
흔하지는 않지만 심각한 염증과 간 손상을 유발하며,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백신이 존재하는 바이러스 ▼
종(種):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3 (HHV-3)
유병률: 24%
특징: 수두 및 대상포진의 원인균
대다수 사람들은 10살 이전에 수두에 걸리거나 백신을 접종해 감염을 피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내 항체 수가 줄어든다. 바이러스캔으로 탐지 불가할 정도로 줄 수도 있다. 유병률이 낮게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경우 성인이 돼서 HHV-3에 다시 감염되면 물리치기 어렵다.

종(種): 엔테로바이러스 C
유병률: 37%
특징: 소아마비 원인균.
소아마비는 아동기에 백신을 맞으면
예방이 가능해 아프리카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륙에서 퇴치된 질병이다. 지난해
소아마비에 걸린 어린이는 단 359명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백신의 효과가
약해지므로 소아마비가 퇴치되지 않은
국가 방문 시에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종(種): 풍진(rubella) 바이러스
유병률: 3.3%
특징: 감염되면 특유의 붉은색 발진이 나타난다.
풍진 바이러스는 홍역에 비해 강도와 전염성이 약하다. 하지만 환경적·유전적 요인에 따라 다발성 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의학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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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미 전역에서 자원한 303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물론 당시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배재했다. 각원은 바이러스캔이 탐지한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플러스 표시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백신이 존재하는 바이러스다.

조기 진단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보고 검사할 바이러스의 후보군을 좁힌다. 또한 대다수 검사는 단 하나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만 파악한다. 그러나 C형 간염 등 몇몇 바이러스는 감염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수년간 검사를 통해 발견되지 않은 채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기적 바이러스캔 검사를 받으면 진단이 늦어져 치료시기를 놓칠 염려가 없다.

미스터리 해결사
우리나라에서 2010년부터 5년간 5~6만명이 만성피로증후군(CFS)으로 병원을 찾았다. 미국의 환자수는 100만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가지 요인을 의심하고 있는데, 그중 7개가 풍진이나 단핵구증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바이러스캔으로 CFS 환자와 정상인을 검사하면 바이러스 감염 병력의 차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와 CFS의 연관성을 밝혀낼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25달러
바이러스캔의 1회 검사 비용. 내년 중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바이롬 VIROME
인체 내외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들의 총칭.

CFS Chronic Fatigue Syndrome.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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