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유가 내년 4분기께/현재의 절반수준 하락”/국제에너지연전망

◎OPEC유종 최저 12불선·WTI는 가을께 18불선/이라크 수출 재개로 하루 15만배럴 이상 공급 초과97년 국제유가가 현재의 최대 절반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각국 에너지 전문가 및 거래상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내년 유가는 상반기까지는 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22∼26달러의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는 그러나 비수기인 여름철을 고비로 내림세로 반전, 가을께 배럴당 18달러선까지 내려설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재 배럴당 22∼2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바스켓 유종의 경우 4분기에 최대 12달러선으로 폭락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다보는 내년도 하루 세계 에너지 수요량은 올해보다 1백90만배럴(2.7%)이 늘어난 7천3백70만배럴. 이중 대OPEC 석유수요는 1분기까지도 2천6백50만배럴선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상황은 다르다. 지난 11월 기준으로 OPEC 하루산유량은 2천6백14만배럴. 물론 이라크의 석유수출량이 제외된 수치다. OPEC는 이라크의 원유유입량을 일일 50만배럴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 이라크를 합할 경우 결국 약 15만배럴의 공급초과가 생기고, 가격은 당연 하락하게 된다. 원유가는 그러나 상반기까지는 어느정도 하락압박을 견뎌낼 것으로 예측된다. 겨울철 수요로 재고부족 현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가는 이에따라 『1분기 배럴당 23∼26달러(WTI기준), 2분기 22∼25달러선』(ED&F맨사의 짐 필더 수석부사장)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름철 들어서면서 유가는 수직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이라크 석유수출 재개의 효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도 예정된 수순이다. 영국 엔딘버거에 있는 우드 메킨지사에 따르면 내년 북해산 원유 생산량은 올해보다 7%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증산이 확실시된다. IEA는 여름철 OPEC에 대한 원유 수요가 하루 2천3백만배럴선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바있다. 국제시장에 원유는 남아도는데 OPEC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것이다. AP­DJ 통신은 공급초과 현상이 예상대로 나타날 경우 내년 가을 유가가 배럴당 18.50달러(WTI지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전체 평균으로도 배럴당 22달러선에 묶일 전망이다. 이라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OPCC 바스켓유종의 가격은 하락폭이 더욱 클 것같다. 런던 소재 국제에너지연구소(GES)의 수석연구원인 레오 드롤라스는 유가가 내년 1분기 12월 중순보다 배럴당 50센트 하락한 22.50달러에 거래된후 2분기에는 배럴당 19.10달러(OPEC산유량 2천6백60만배럴 추정)까지 내려설 것으로 전망했다. 드롤라스는 또 OPEC가 가격하락에 따른 수입감소를 매우기 위해 산유량을 늘리게 되고, 이는 다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스켓유종의 가격은 이에따라 3분기 배럴당 14.80달러가지 급하하며, 4분기에는 「하루 산유량 2천7백만배럴, 배럴당 유가 12.10달러」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OPEC내 한 관리의 경고처럼 내년 6월 25일 OPEC 연례 모임에서 유가붕괴에 대비, 산유량 상한선 감축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는 것이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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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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