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이동전화시장 쟁탈전 ‘후끈’/사업자 “속탄다”

◎통화료 인하 경쟁 가속·할판 재연/한국이통 이익률 10%나 떨어질 판/신세기도 「격차 3%」내 요금내릴듯「사업자들은 울상, 가입자들은 희색.」 내년 이동전화가입자들은 모두 약 7백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서비스시장만도 3조∼4조원에 이르며 휴대폰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중화의 전기를 맞는다. 그러나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다. 이익률이 곤두박질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가입자들은 갈수록 내리는 요금과 낮아지는 가입비용으로 이동전화이용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한국이동통신의 종전 원가보상률은 약 80%. 이는 매출액중 무려 20% 정도가 이익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12월부터 요금이 평균 12.6% 내려 이 회사의 이익률은 10% 정도로 내려간다. 더구나 올해 뜨겁게 달라올랐던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의 요금, 할인판매경쟁은 내년에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게 두 사업자의 똑같은 예상이다. 요금경쟁이 가속화되면 내년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이익률은 한자릿수로 추락하며 겨우 적자를 면하는 선에서 바닥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기통신의 경우 점유율이 10% 이하면 정부의 인가없이 요금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신세기가 지난 9월 고객유인책으로 한국이동통신과 24%의 요금격차를 둔 것은 이 「무기」를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한국이동통신이 12월부터 통화료를 내리고 기본료도 2만1천원으로 1천원 내림으로써 양사의 요금격차는 13%정도로 좁혀진다. 신세기의 점유율이 10%에 도달하는 시기는 대략 올해말께. 한국이동통신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2백80만∼2백90만명에 이르고 신세기는 30만명을 약간 웃돌 전망이다. 신세기가 점유율이 10%를 넘으면 요금설정의 자유가 제한돼 한국이동통신과 3% 격차 이내에서 정부 인가없이 요금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신세기는 「3%의 자유」를 마음껏 활용, 요금인하경쟁의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업자들이 담합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이동전화요금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는 근거다. 특히 내년 상반기 CT­2(발신전용 휴대전화), 하반기에는 PCS(개인휴대통신) 등 이동전화와 유사한 통신서비스가 등장하게 되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각기 시장을 최대한 포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신규사업자들이 진입할 여지를 최소화시키는 전략이다. 이는 요금인하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때문에 내년 말께는 이동전화요금이 10초당 20원대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CS사업자들이 초기요금을 10초당 16원대로 설정했던 점을 감안, 이동전화는 최대한 이에 근접한 17∼18원선으로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또한 최근 신세기가 주도한 휴대폰 할판경쟁은 내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는 「출혈」임을 알지만 여차하면 할판이라는 카드를 내민다는 방침이다. 신세기가 할판을 12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업자들이 할판을 가입자와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전가의 보도로 써먹을 개연성을 잘 보여준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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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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