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계청 3분기 고용 동향

◎“실업률 2%” 완전고용 상태라지만 고용 속병 깊다/취업 증가율 6분기째 하락/제조업 줄고 서비스업 증가/36시간 미만 임시직 등 감소/대졸 20대 실업률 5·2% 나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사정 악화가 차츰 가시화되고 있다. 제조업의 취업률이 하락하는 반면 서비스업 취업이 늘어나는등 고용구조가 변하고 일용직이나 임시직등 주당36시간미만 취업자는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표상으로는 전체 실업률이 2%(계절조정치)에 그쳐 완전고용 상황을 나타내고있으나 취업구조를 살펴보면 경기하강의 여파가 지난해부터 진행된 모습이다. 경기하강의 여파는 우선 경공업부문에 나타나 지난해 2·4분기이후 취업자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 3·4분기까지 6분기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도체호황을 타고 상승세를 유지해온 중화학공업도 지난해 3·4분기(7·2%)를 고비로 취업자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올 3·4분기에는 보합(0%) 수준으로 하락했다. 제조업부분에서의 고용흡수가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취업이 손쉬운 자영업등 도·소매서비스산업으로 신규 노동력이 몰리고 있다. 전체 제조업취업자는 올 1·4분기 ▽1·9%, 2·4분기 ▽2·1%, 3·4분기 ▽1·8%로 3분기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인 반면 사회간접자본및 기타서비스업의 취업자는 1·4분기 5%, 2·4분기 3·4분기가 각각 4·6%로 꾸준한 상승세다. 외견상으로는 경기하강의 영향을 직접 받는 제조업부문에서 고용감소가 생기자 서비스부문이 이를 거의 흡수함으로써 전체 실업률은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지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과거 경기사이클로 보면 경기와 실업률 사이에 9∼10개월정도 시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내년 상반기이후 통계수치상 실업률도 본격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하강에 따라 기업의 고용조정이 본격 진행되고 있음은 취업시간별 고용구조에서 잘 나타난다.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낮고, 해고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유달리 거센 우리나라 여건상 기업은 경기상황에 맞춰 즉각 고용조정에 착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기업은 우선 해고가 손쉬운 일용직이나 임시직을 고용조정의 일차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구성을 보면 주당 36시간이상 취업자는 2·1% 늘어난 반면 17시간미만 취업자는 2·6%, 18∼35시간 취업자는 3·6%씩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이 최근 신규채용을 크게 줄이고 있어 올 3·4분기중 25∼29세 대졸 실업률은 1년전보다 0·9%포인트 높아진 5·2%에 이르고 있다.경기하강이 지속되면서 실업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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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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