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주자 협의체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희망스크럼’에 대해 “새로운 기구가 아니다”며 “말하자면 서로 어깨를 함께 해 희망을 만들어 나아가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우리 당내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들로 불리며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들이 여러분 계신다”며 “이런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 희망을 키워나갈 때 새로운 정치든 혁신이든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철수 전 대표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희망스크럼이라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희망스크럼의 시작을 안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저 이렇게 함께 수시로 모여 혁신에 대해 의견을 나눠가자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여기에 안 전 대표도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박 시장과 셋이 한번 같이 만나 당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자고 한 것으로 이해했지, 정기적으로 보자는 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정치인의 모임이라면 권한과 책임이 따르는 만큼,= 새로운 기구이든 아니든 희망스크럼이 최고위나 혁신위와 차별화된 역할과 계획이 뭔지 등의 명확한 규정을 갖고 요청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한 부분부터 정리돼야 할 것”이라며 “진성성 있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접근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가 혁신기구 위원장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앉힌 이후 대선주자 협의체 형식의 희망스크럼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로서는 희망스크럼 출범을 통해 당내 혼란을 어느 정도 정리하면서 당내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 모임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안 전 대표가 들러리 형식의 협의체 모임을 사양하고 있어 조금 더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