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회계연도 결산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자본잠식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자본잠식 50% 이상이 2년 이상 지속되거나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 곧바로 증시에서 퇴출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부 결산 결과 현재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장 기업은 남광토건(001260)·삼환기업(000360)·신일건업(014350) 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2014회계연도 사업보고서 제출일인 다음달 31일까지 감자나 자본확충을 통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증시에서 퇴출된다"며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등 연간 단위의 상장폐지 사유와 달리 자본잠식의 경우 반기에도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액 자본잠식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본잠식이란 영업부진으로 기업의 적자폭이 커져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마저 까먹기 시작한 상태를 의미한다. 전액 자본잠식이란 누적 적자가 지속적으로 불어나 자본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난 상황을 뜻한다.
올해 부분 자본잠식(50% 이상)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위험 종목에 대한 투자도 주의해야 한다. 현재 내부 결산 시점에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는 종목은 동부제철(016380)·대양금속(009190)·세하(027970)·케이비부국위탁리츠·스틸앤리소시즈·태창파로스·승화프리텍(111610)·오리엔탈정공(014940) 등 8곳이다. 자본잠식 50% 이상인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면 역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분 자본잠식 기업은 대체적으로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불가능하기에 대규모 무상감자 등을 통해 결손금을 털어내고 증시 퇴출 위험에서 벗어나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주 입장에서 무상감자는 악재 중의 악재"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분 자본잠식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전액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동양·동양네트웍스·티이씨앤코·현대시멘트·현대페인트·STX 등은 모두 대규모 무상 감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은 모두 자본잠식 우려를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