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매각절차 개시를 앞두고 최근 중국 중신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6일 상하이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대우증권 매각자료를 보내줘 받았지만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회사 측 공식입장으로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을 이미 인수해 대우 같은 대형 증권사를 추가 인수할 여력도 니즈도 없다"고 강조했다. 중신증권은 지난 2012년 프랑스 은행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자회사인 CLSA증권 지분 100%를 1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대우증권 인수후보로 거론된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지주회사) 역시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지주 내 전략기획부에서 대우증권 인수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기는 했지만 시장에 주요 인수합병(M&A)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 추진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자기자본이 4조원에 달하는 대우증권의 덩치를 고려할 때 인수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돼온 KB금융이나 신한금융 등도 일단 잠잠한 상황이다. 대우증권 인수에 최대 3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자 KB금융은 차라리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의 몸집을 키우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업계 리딩 컴퍼니를 목표로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는 있으나 지주사는 과거 쌍용투자증권을 인수해 회사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큰 진통을 겪은 바 있고 자금 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니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맨파워는 물론 영업력과 인지도 등이 업계 최고인 대우증권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매각절차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장외 탐색전이 뜨거워 여러 설(說)들이 일찌감치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서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