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위험관리 SW」 부작용 크다

◎대부분 외국산… 금융정보 국외 유출·로열티 과다 심각국내은행들이 앞다투어 도입중인 위험관리 등 경영관리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외국제품이어서 금융정보의 국외유출과 기술도입료 과다지급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은행들이 모든 시장위험을 동시에 통제하는 종합적인 위험관리체제의 구축을 서두르자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인 소프트웨어 판매공세를 벌이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미국계 증권사인 J P 모르간사는 올들어 국내 금융기관들에 「리스크 메트릭스(Risk Matrix)」란 위험관리 프로그램의 일부를 무료로 공급,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들이 이 프로그램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추려면 약 50억원이 필요하다』며 일부 프로그램 무료 공급을 본격 판매를 앞둔 시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했다. 또 대형시중은행들은 미국계 트러스트은행(BTC)의 「시장위험을 감안한 수익률 관리 모형(RAROC·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국산 위험관리 프로그램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자산부채 종합관리 시스템(ALM)의 독자 개발에 나선 후 실패했던 J은행의 사례를 들어 국내기술로는 위험관리 등, 첨단 관리기법 개발이 어렵다며 손쉬운 외국기술 도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국내 기술개발 가능성이 사실상 막혀 버려 금융산업의 첨단화, 전산화가 진행될 수록 관련 기기, 기술의 수입 급증에 따른 기술 종속과 금융정보의 국외유출 가능성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또 일부 은행의 경우 외국산 기기 및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외국유명업체에 의한 경영컨설팅도 실시, 유무형의 수입 증대와 정보 유출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권홍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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