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시장 결산] 부도 속출.외국인 이탈 `시련의 한해'

올해는 코스닥등록 기업에게 있어 시련의 한해였다. IMF한파에 따른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코스닥등록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이탈, 시장기반이 위축되기도 했다. 다만 하나로통신등 대형 정보통신업체가 신규등록해 코스닥시장의 발전가능성을 높여주었다.코스닥증권 관계자는 『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민영화 기업과 정보통신 관련 업체의 코스닥시장 등록이 예상되는 내년부터는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림참조 올들어 이날현재 코스닥등록 기업중 부도가 나거나 화의신청을 한 기업이 35개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21개사보다 14개사가 증가한 것이다. 금융기관들이 IMF체제 이후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코스닥기업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로인해 코스닥지수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침체장을 보였다. 지난 10월7일 코스닥지수가 60.70포인트로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96년7월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시장 이탈도 코스닥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 대표적 외국인 선호종목인 현대중공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올 상반기 14%에서 25일 현재 5.3%로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에 외국인들이 발길을 돌렸다. 씨티아이반도체, 청담물산, 필코전자등에 대한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이 부도기업 증가, 외국인 이탈등에도 불구하고 거래량등 시장외형 측면에서는 다소 활기를 띠었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액면분할 러시와 현대중공업 씨티아이반도체의 대량거래, 하나로통신의 신규등록 등에 힘입어 올들어 25일 현재까지 일평균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316.5% 증가한 67만8,000주, 거래대금은 34% 늘어난 53억6,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한 이달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133억원, 거래량이 260만주를 기록하는등 호황세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직접금융에 의한 자금조달도 크게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이 활기를 띠면서 직접금융 자금조달실적이 25일 현재 2조7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부문별로 보면 유상증자가 지난해대비 338% 증가한 3,804억원, 회사채발행이 60.2% 늘어난 1조6,930억원에 달했다. 또 유망벤처기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경영권 장악도 올해의 화제거리다. 모토롤라가 어필텔레콤을, 롱프랑아그로가 전진산업을, 캔달메디칼이 캡스를 각각 공개매수해 경영권을 이관받았다. 이밖에 코스닥등록 기업에 대해 거래소상장기업과 동일한 세제혜택부여, 외국인 투자한도 폐지 및 동시호가제도 도입등 제도개선이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 5월25일 코스닥등록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한도를 폐지하고 동시호가제도를 도입했으며 하루 가격제한폭도 8%에서 12%로 확대됐다. 이달 국회에서 증권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내년 4월부터 자사주 취득, 일반공모증자, 교환사채 발행이 가능해 지며 주식배당 및 우선주 발행한도가 확대된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중 주식전환이 가능한 부분은 사채발행한도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대기업 주식을 매도할 경우도 거래소시장과 마찬가지로 비과세된다. 코스닥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큰 어려움 속에서도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면서 『내년은 제도개선, 경제회복기대, 시장활성화등에 힘입어 제2의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질적·양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실질적인 벤처기업육성책 시행과 함께 코스닥증권의 유망 중소기업발굴 및 홍보강화, 주식분산비율(현재 기업등록시 20%)확대 등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정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