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그래'보다 못한 청년들

취업자 20% 첫 직장서 1년 이하 계약직 신세

1년 넘는 일자리 비중도 3%로 2008년후 반토막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은 1년 이하의 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기간 2년인 드라마 '미생' 속 주인공 장그래보다 못한 처지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처음 가진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던 만 15~29세 청년은 76만1,000명이었다. 전체 청년 취업자의 19.5%에 달한다.

첫 직장이 1년 이하 계약직인 청년 취업자 비중은 지난 2013년의 21.2%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2008년 11.2%에서 급격히 늘어나 2011년 20.2%를 기록한 이후 4년째 20%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정규직이 단기 계약직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청년층의 불안한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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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기간이 1년을 넘는 일자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청년 취업자 비중은 2008년 6.4%에서 지난해 3.1%로 반토막이 났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그만둬야 하거나, 일시적으로만 일할 수 있는 곳을 첫 직장으로 잡은 청년 비중은 34.8%에 이른다. 청년 취업자 3명 중 1명이 고용이 불안정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반면 계약 기간이 따로 없이 계속 근무 가능한 직장에 취업한 청년은 지난해 242만명으로 전체 청년 취업자의 62.1%였다. 2013년의 60.5%보다 늘었지만 2008년 63.2%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김두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첫 일자리는 향후 사회활동의 기준점이 되는데다 업무능력 습득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비정규직이 괜찮은 일자리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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