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 구조조정 일정 전면재검토

대우가 삼성자동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무산을 계기로 구조조정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현재 삼성차 빅딜과정에서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내 현금유동성을 개선하겠다는 대우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빅딜대상이었던 대우전자는 6개월여의 표류끝에 만신창이가 된 채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할 형편이다. 이처럼 상황이 난감해지자 대우는 30일 오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김태구 구조조정본부장을 비롯한 국내외 사장단 50명 전원의 사표를 받는등 발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대우는 이날 『사장단 사표제출은 혁신적 구조조정으로 계열사가 대폭 축소된데 따른 사장단 감축조정의 일환』이라며 『구조조정 가속화와 책임경영체제 고도화를 위해 사장단이 결단을 내렸다』고 자평했다. 또 『사장단이 대폭 축소되면 경영진의 연령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혀 창사이래 최대의 인사태풍을 예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명간 새로 임명되는 사장들이 구조조정 계획을 마무리할 때까지 무보수로 일한다는 원칙도 확정했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은 『사장단 일괄사퇴를 선진기업형 경영구조를 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사회의 역할과 기능을 실질화하는 조치들을 각사별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은 주력업종인 자동차사업에만 전념하며 그마저 구조조정이 완결되면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대우는 이를 「백의종군의 비장한 각오」로 표현했다. 당장 대우는 미국 GM과 대우자동차 합작협상을 다시 강도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GM측도 『당분간 삼성자동차 빅딜을 지켜보겠다』며 『빅딜 마무리이후 협상에 다시 나서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의 그룹전체 자금사정을 일거에 호전시킬 메뉴다. 이와 함께 알짜사업인 경차와 상용차 생산부문의 해외매각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힐튼호텔 매각에서 보듯 흑자사업부터 매각한다는 원칙이 확고하다』는게 대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대우전자 처리도 새롭게 접근해야할 처지다. 대우전자 빅딜을 전제로 4~5개 계열사를 한꺼번에 정리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계열사수를 9개이내로 줄인다는 당초 계획을 지키기 위해서도 대우전자는 매각대상으로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 관계자는 『기존 구조조정 계획은 95%이상 달성하고 있다』며 『대우자동차 합작 등 삼성차 빅딜논의가 시작된 이래 중단했던 일부 구조조정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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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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