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5일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총 475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승진자는 지난해의 485명보다 10명 줄었지만 승진연한을 뛰어넘는 '발탁' 인사는 전년 대비 11명 늘어난 8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14명을 포함한 15명의 여성을 승진시키며 사상 최다 여성 승진자를 배출했다.
특히 전체 여성 승진자 중 60%에 달하는 9명이 발탁 승진되며 성별에 관계없이 성과와 능력을 우선시하는 인사원칙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무선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인 삼성전자 장세영 부장과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자인 최윤희 부장은 2년이나 빨리 임원을 달게 됐다.
또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출범 초기이던 지난 1992~1994년 여성공채로 입사했던 여성인력들이 다수 임원에 오르며 '여성공채 임원시대'를 본격화했다. 아울러 삼성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한 삼성전자의 신임 임원 승진자를 역대 최고인 161명이나 내는 등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올해 역대 최다인 12명의 외국인 임원 승진자와 150명의 경력 출신 임원 승진자를 배출하며 국적이나 인종·출신을 초월해 핵심 인재를 중용하는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실현했다. 삼성은 사장단 및 임원인사의 후속조치로 다음주부터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