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대 "市 수익사업 출자 자산 돌려달라"


내년 1월 국립대 법인 전환을 앞두고 있는 인천대가 인천도시공사(옛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출자한 969억원 대의 자산을 돌려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시립대학인 인천대의 모든 건물과 토지 등 자산은 인천시 소유다. 그러나 법인화가 되면 인천시는 모든 자산들을 인천대 법인으로 넘겨줘야 한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 입장에서는 자산을 덜 넘겨줘야 할 입장이고, 인천대는 이 기회에 많은 부분을 인천시로부터 가져와야 할 처지다.


21일 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대가 사용하고 있는 송도캠퍼스 부지(45만6,000㎡)와 건물(29개동), 옛 남구 제물포 캠퍼스 일부 땅(22만1,000㎡) 등은 무리 없이 인천대가 시로부터 넘겨받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감정 평가액이 969억원에 달하는 인천대 수익용 재산(토지)이다.


인천시는 지난 2006년 남구 도화동에 있던 인천대(옛 제물포 캠퍼스)를 송도로 옮기고 이 일대를 개발하는 도화구역 사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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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천도시개발공사(현 인천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맡았는데 시는 이 과정에서 인천대가 소유하고 있던 서울 충무로, 대부도, 제주도 땅 등 87만8,000㎡의 토지를 도시개발공사에 출자해 줬다.

도시개발공사가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인천대 자산을 도시개발공사에 내준 것이다. 시는 2009년 인천대 법인화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천대가 법인화 되면 이 땅을 다시 되돌려 주거나 현금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인천대측은 내년 1월 법인화가 되는 만큼 시가 조속히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당시만 하더라도 도화구역 개발로 인한 수익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결정을 했는데, 현재 도화구역 사업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약속을 지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인천대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인천시가 법인화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여러 가지 약속한 사안들을 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설립지원단을 구성한 데 이어 2월 중으로 인천대가 구성할 예정인 국립대 설립 준비위원회와 인천대 자산 문제 등을 논의한 후 해결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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