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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리고 초고화질(UHD) TV 시장점유율은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레드TV와 기존 UHD TV를 업그레이드한 '슈퍼 울트라HD TV'를 앞세워 최고급(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과의 진검승부가 다시 한 번 펼쳐지는 셈이다.
권봉석(사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열린 '2015년형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레드TV 제품 가격을 기존 제품의 1.4배 밑으로 낮춰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LG전자만 시판 중인 올레드 TV는 패널 스스로 빛을 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처럼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이에 따라 두께가 5㎜대로 얇고 색 표현력이 우수하다. LG전자 스스로 시야각, 검은색 표현력, 디자인이 완벽하다고 자평할 만큼 가장 진화된 디스플레이로 꼽히지만 65인치 울트라HD급 제품이 1,090만원으로 비싸다는 점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다. LG전자는 올레드 수율이 점차 개선되는 만큼 기존 프리미엄 제품과 가격 차를 줄이면 올레드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레드 TV 종류도 지난해 5개에서 올해 10여개로 늘려 가격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과거 UHD TV의 가격이 풀HD TV의 1.4배 이내로 줄어들면서 빠르게 UHD로 넘어갔다"며 올해 올레드 TV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또 일본과 중국 TV업체들과 동맹을 맺고 올레드TV 생산을 도와 세계적으로 올레드TV 시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날 '슈퍼 울트라HD TV'도 공개했다. 기존 울트라HD TV에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적용, 색 재현율과 명암비를 높인 제품으로 TV 스스로 영상물의 특성을 분석해 밝기·색감·해상도를 최적화해 보여준다. 또 스마트 TV 모델의 경우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웹OS 2.0'로 운영되는데 기존 제품보다 프로그램 실행에 걸리는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LG전자는 '슈퍼 울트라HD TV'로 올해 UHD TV 시장점유율을 20%(지난해 14.3%) 이상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UHD 시장은 전체 TV 시장의 15~20% 수준인 3,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슈퍼 울트라HD TV 55인치와 65인치 모델의 출고가를 각각 520만원, 740만원으로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SUHD TV'보다 29만~50만원 낮춰 잡았으며 올 상반기 중 43·49·55·65·79인치 등 11개 모델을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권 부사장은 "압도적인 화질을 갖춘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듀얼(이중)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