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양 만안 보선 D­1/“대선 표심에 영향” 여야,총력 세몰이

◎신한국 박종근-자민련 김일주후보 접전/박 “지역발전” 내세우며 맹추격/김 “DJP 공조의 선봉장 되겠다”여야 어느 쪽이 경기 안양 만안지역구에서 승리할까. 4일 실시될 안양만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신한국당 박종근후보와 자민련 김일주후보가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 김영호후보는 조직과 자금면에서 열세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선거」를 주창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여야는 이번 보선을 대선 전초전으로 규정하고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야는 중앙정치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신한국당 이회창대표 아들 병역문제와 국민회의의 색깔론, 기아사태를 선거전에 내세워 막표 세몰이에 나서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선거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만안선거구 유권자(18만여명)의 투표율이 아주 저조할 것으로 보여 어느 후보나 4만표 이상을 얻을 경우 금배지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 후보로 등장한 자민련 김후보가 비교적 앞섰으나 중반 이후 지난 4·11 총선에서 권수창의원에게 3백여표 차이로 아깝게 패한 박후보가 김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13대 때부터 지난 총선까지 내리 3번이나 출마, 낙선했던 자민련 김후보는 신한국당 정권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야권공조를 유지하고 있는 자민련과 국민회의가 수권세력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안양 보선에서 무능과 오만으로 나라를 망친 신한국당 정권을 심판하고 오는 12월 대선에서의 수평적 정권교체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광역시 조기승격 추진과 중앙시장 현대화, 하수처리장 조기완공 등을 주요 정책공약으로 제시한 그는 『내가 당선되면 야당이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도록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공조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자민련 김후보는 특히 유권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충청표와 전체 유권자의 61%를 점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층, 이 지역의 근로자층을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삼고 노동자를 대표해 왔다고 주장한 박후보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한국당 박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바람에 밀려 선거초반에 다소 고전했으나 인물과 조직을 기반으로 꾸준한 선거운동을 벌인 결과 중반부터 점차 호전되면서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안양 만안선거구 토박이인데다 노총위원장을 지낸 박후보는 당 조직표 굳히기에다 역량있는 여당의원을 통한 「지역발전론」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지역 상공인과 보수 여권층, 지역근로자, 노총산하 단체와 택시노조 등을 지지기반으로 대세몰이에 열중하고 있다. 박후보는 ▲만안구 남부시장 재개발과 낡은 아파트 재건축, 석산부지 시민편의시설로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 ▲철로변 방음벽 설치, 평촌∼신림 도로 조기 개설, 서울∼수원 전철 복복선화 추진 등 교통환경 개선 ▲안양천 살리기와 하수처리장 확장사업 등 환경보호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후보는 또 지난 1일 정당연설회에서 소속의원들과 함께 참석한 이대표의 「대통합 정치」와 「3김정치 청산」을 정치이슈로 주창했으나 청중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야가 이처럼 금배지 획득에 나름대로 총력을 쏟고 있지만 이번 보선의 승패 향방은 대선을 앞둔 유권자들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보선에서 만약 신한국당 박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경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다. 반면 자민련 김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를 계기로 DJP후보단일화 문제도 순탄하게 이뤄질 뿐아니라 양당의 공조체제가 더욱 다져질 전망이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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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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