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소장 산수화「추경」 5억 호가/1억이상 23점… 정통부 3천1백점 최다/조달청 일제조사 결과주인없이 떠돌고 있는 정부기관 소유 서화류가 무려 3만여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추정가격만도 3백35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이들 작품중에는 추정가격 1억원을 넘는 문화재 수준의 작품만도 23점에 이르고 3천만원 이상도 1백53점, 5백만원 이상은 1천2백18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철도청이 소장하고 있는 청전 이상범의 산수화 「추경」은 추정가격만으로도 5억원이 넘는 진품으로 확인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조달청이 지난 6월부터 「서화류 일제조사지침」에 따라 정부 각 기관과 지자체, 정부투자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서화류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났다.★본지 6월14일자23면참조
부처별로는 정보통신부가 3천1백여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법무부(2천2백여점), 광주시교육청(2천37점)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금액별로는 한국통신이 36억원 상당의 서화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외무부(18억원), 기업은행(18억원) 등이 고가품의 서화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드러난 작품중에는 명종, 대원군, 박정희대통령, 김구선생 친필 글씨를 비롯 살수대첩, 충무공해전도, 삼별초 항몽전 등 보존가치가 있는 동양화도 포함돼 있다. 품목별로는 그림이 단연 많아 전체 작품의 56%에 해당하는 1만7천여점이고 이중 공직자들이 선호하는 동양화는 1만1천3백여점으로 나타났다.
이들 서화류는 거의가 80년대 후반에 취득한 것으로 조사 돼 이전에 취득한 서화류는 상당수가 방치, 훼손되었거나 아예 개인 소장품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유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