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은 엿볼 수조차 없는 감사원의 감사현장, 비공개로 일관해온 감사위원 회의, 감사원 지하의 문서고가 처음으로 TV에 공개된다.MBC TV가 5일 오후11시 「다큐스페셜」을 통해 방송하는 「감사원 사람들」이 그것이다.
과거 정권에서도 그랬지만 「국민의 정부」 출범 초반인 지금 더욱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는 감사원. 올해로 개원 50주년을 맞는 감사원은 올들어 외환위기, 개인휴대통신 사업을 특별 감사한 데 이어 지금도 사정(司正) 태풍의 중심에서 부산 다대·만덕동 아파트 건설특혜 의혹, 중·하위직 공직자 비리, 포항제철 경영실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국고」를 지키고 비위 공직자를 징계하는 무거운 역할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은 감사과정은 물론 감사결과를 보고서로 서점에서 시판하는 영국·미국 등과는 달리 매년 수십건의 각종 감사결과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작팀은 이에 따라 감사원 제4국이 지난 9월 감사요원 50여명을 투입해 서울시 등 7개 광역시도에서 벌인 「사회 소외계층 지원실태 특별감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다녔다.
카메라는 사무실 서면감사부터 감사팀이 고속버스를 타고 감사현장으로 출동하는 순간, 충남도청에서 대상기관 공무원과 문답을 벌이는 현장을 일일이 쫓아다니고 「신성불가침」 대상이었던 감사위원회의에도 들어갔다.
감사원에 대한 감사는 누가 할까. 감사원은 사실 감사 사각지대에 가깝다.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와 내부감찰이 실시될 뿐이다. 그 현장도 담았다.
【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