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것이 승부수] CJ, 미디어 콘텐츠 대대적 투자 해외매출 늘린다

지난 2012년 9월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연 CJ푸드빌의 복합외식공간 'CJ푸드월드' 중국 1호점. /사진제공=CJ그룹

CJ그룹의 사회공헌재단 'CJ나눔재단'은 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아동들을 대상으로 비빔밥요리·전통부채 만들기 등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 '2013글로벌꿈 캠프'를 진행했다. /사진제공=CJ그룹


CJ그룹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경영안정성 강화'와 '글로벌 진출 확대'를 설정했다.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그룹이 최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구조혁신과 비효율 제거를 통해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경영을 정착시켜 경영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은 지난 2012년보다 6% 성장한 28조 5,000억원을, 영업이익은 1조 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성과로는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비용 효율화를 통한 체질개선 성공 △CJ오쇼핑의 상품 취급고 3조원 돌파 △CGV의 관객 1억명 돌파 및 세계 극장업계 '톱5' 도약 △CJ E&M의 영화 '설국열차'와 방송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1994' 흥행 등이 꼽힌다.


올해 CJ그룹은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내는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내수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미래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해 성과를 거둔 방송·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직접 투자를 지난해보다 약 15% 늘리는 등 콘텐츠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총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별계약', '설국열차' 등을 성공시킨 영화사업부문에서는 올해도 다양한 국가와의 공동 제작·기획·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영업이익 10조,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목표의 실현을 위해 CJ그룹은 올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홈쇼핑을 비롯해 바이오·극장사업 등 최소 3개 사업분야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CJ대한통운은 세계 5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은 세계 10위, CJ E&M은 아시아 1위를 각각 달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까지 글로벌사업에서 해외시장 신규진출 및 주요 거점 확보를 통한 성장 기반을 확립했다고 보고 올해를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글로벌 사업의 허브로 삼아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 아래 CJ그룹은 지난 2012년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하고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CJ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베트남의 베이커리·극장·홈쇼핑 시장에서 각각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CJ그룹은 베트남에서의 성공에 이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가들로 눈을 돌려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988년 첫 진출 이래 바이오, 사료, 물류, 식품, 베이커리, 외식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지금까지 약 8억 달러(약 8,900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현지 진출에 성공한 한국 기업'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현지 투자 및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다른 한국 기업들의 '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CJ그룹은 최근 들어 △중국 중심의 아시아 경제권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상 △문화서비스 산업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 △환경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그린 이코노미 시대의 도래 등 대외 경영 환경이 그룹의 사업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높아지고 있는 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및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비롯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서비스업종 계열사인 CJ푸드빌, CJ CGV, CJ올리브영에 소속된 1만 5,271명의 직영 아르바이트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시간제 정규직'을 도입했다. 아르바이트 계약기간을 없애고 4대 보험, 각종 수당, 복리후생 정책 등과 함께 학자금 지원, 해외 연수 등 성장 지원까지 책임지는 제도다.

사회 취약층 문화활동 전폭 지원

CJ그룹의 올해 또 다른 경영 키워드는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이다. 핵심 경쟁력을 통해 사업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중소기업·농민·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구성원들과 상생을 도모하며 '사랑 받는 CJ'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지난해 11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CSV 경영의 본격적인 실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CSV 경영을 통해 기업 활동과 연관된 구성원 및 사회적 취약계층과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전담 부서인 CSV경영실을 설치했고 지주회사 임원 및 각 계열사 대표들로 구성된 '그룹 CSV 경영위원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CSV 경영에 추진력을 더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해외사업 확대에 발맞춰 해외 현지에서의 CSV 활동도 더욱 확대한다. 지난해 12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개발도상국 빈곤퇴치를 위한 CSV 활동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선진화 모델의 시초인 새마을운동을 도입해 농촌 지역의 경제적 자립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농촌 생활 환경과 저수·관개시설을 개선하고 농산물의 생산부터 수확, 저장, 포장까지 전 과정 선진 기술을 전수하는 등 농업선진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생태계 조성과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도 펼쳐나간다. 지난 201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화창작교실 'CJ CGV 토토의 작업실'을 개최하고 있으며 농어촌과 도서지역 등 문화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나눔 영화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영화, 공연,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