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제너럴 일렉트릭 등 우량기업 주식에 170만달러의 정치기부금을 투자한 피터 도이치 하원의원(민주·플로리다)은 97년과 98년에 40만달러에 가까운 추가소득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에도 2만5,000달러 이상의 이득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또 내년 상원의원 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빌 맥콜룸 의원(공화·플로리다)은 지난 3년간 주식투자를 통해 정치 기부금 규모를 10만달러 이상 늘렸다.
그러나 정치 기부금으로 재테크에 나선 의원들이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톰 캠벨 의원(공화·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97년과 98년에 투자에 실패해 주식시장에서 5만5,000달러 이상을 날린 것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되는 등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를 본 정치인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선거자금법의 규제를 받는 정치 기부금으로 주식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보게 되면 다른 돈으로 대체가 안되는 점 때문에 일부 정치인들은 주식시장에 비해 수익은 낮지만 안전하게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채권시장에서 정치 기부금을 굴리는 보수적 투자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타임스는 정치 기부금이 선거 결과의 불예측성을 감안할 때 투기적 성격이 있는데다 이를 받은 정치인들이 다시 주식시장에 투자를 함으로써 투기적 요소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정치기부금을 갖고 투자를 하는 것은 신고만 제대로 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면 불법은 아니다.
워싱턴의 민간 정책연구 단체인 「공공 청렴센터」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기부금 투자로 정치인과 헌금자의 관계에 새로운 주름살이 생기고 있다면서, 정치 헌금자들은 대부분이 자신의 헌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지를 모를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