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모노프 모스크바 필 지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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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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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차이콥스키 연주 기대해 주세요"
시모노프 모스크바 필 지휘자
모스크바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15ㆍ16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16ㆍ17일)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줄을 잇는다. 또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 연주회까지 예정돼 있어 연말 클래식 열기가 뜨겁다. 관객들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는 유리 시모노프(71) 모스크바 필하모닉 지휘자와 성시연(35)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각각 만났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1일과 13일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한다. 유리 시모노프는 정통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최근에는 현대적인 클래식 음악도 많이 시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차이콥스키 연주를 원해서 차이콥스키만 해왔는데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외에도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사드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멘델스 존은 클래식이면서도 로맨스라고 표현할 수 있고, 림스키는 화가처럼 그림을 그리는 느낌으로 작품을 썼죠. 림스키 연주는 그래서 바다나 자연을 그리는 느낌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말러 음악 국내 첫 심포니 무대 중압감 커"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
성시연 부지휘자가 이끄는 서울시향은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2004년 독일 음악지휘포럼 지휘자콩쿠르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성 부지휘자는 말러를 워낙 좋아해 2007년 말러 국제지휘콩쿠르에까지 참가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에서 말러 음악을 심포니로 하는 것은 처음이라 개인적인 기대와 중압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7번 교향곡과 관련 "1악장과 5악장, 2악장과 4악장이 대칭을 이루고 3악장이 홀로 어둠에 쌓여있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어두운 분위기였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밝아지는데 혹자는 그게 헐리우드 음악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나는 말러가 세상의 모든 것을 탈피하고 싶었지만 결국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마지막에 한 번 발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두 지휘자 모두 한국에서 불고 있는 클래식 열풍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유리 시모노프는 백건우ㆍ조수미 등 유명 뮤지션 뿐 아니라 윤소영ㆍ강요셉 등 젊은 뮤지션 이름을 줄 지어 말하며 "피아니스트 백건우ㆍ소프라노 조수미 등과 함께 공연을 해 보았는데 한국의 클래식 뮤지션은 톱 클래스"라고 평가했다. 성시연 지휘자 역시 "이제 외국에서도 오케스트라나 컴퍼니가 한국사람들이 잘 한다는 걸 무시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