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의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9일 오전 9시50분께 명씨는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와 함께 창원지검으로 출석했다. 검찰청에 들어가기 앞서 명씨는 취재진과 만나 “언론이 계속 거짓의 산을 만들고 또 거짓이 나오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인데 왜 허위보도와 가짜뉴스를 갖고 조사를 받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에 이어 지팡이를 짚고 나온 명씨는 “저는 9000만원을 빌려준 것뿐인데 앞머리 자르고 뒷머리만 갖고 확대해서 기사를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언론에 대해 성토했다.
취재진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대통령께 어떻게 추천했냐’는 질문에 명씨는 “그게 중요하냐”며 “정치자금법 수사를 받으러 왔다. 이에 맞는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본인들한테 그렇게 중요하냐. 언론의 정도를 걸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이전에 대해 얘기한 녹취가 공개된 것에 대해 명씨는 “(당시) 청와대가 별로 좋지 않다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방식의 주장을 했다”며 “제가 김종인 위원장님 사무실에 가 청와대가 보이기에 내가 느낀 것을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단체 인사와 명씨 사이 언쟁이 붙기도 했다. 시민단체 인사가 “왜 꼬리를 내리느냐”고 하자 명씨는 이 인사를 보면서 “정신차려”라고 호통치기도 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어제에 이어 이날 명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조사를 이어간다. 명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 들어가면서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며 “나는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어제에 이어 이날도 명씨를 상대로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 전 의원 측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받은 9000만원에 대한 성격을 추궁할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