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인플레이션 심화… 보험·은행주 관심을"



국제유가와 곡물값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오르는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보험과 은행, 자원개발 관련 종목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종지수는 그 동안의 부진을 털고 전날에 비해 1% 이상 상승하는 등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보험업종이 상승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4거래일만이다. 특히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현대해상 등은 3~4%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금융업종도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2% 이상 동반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전날보다 1% 이상 오르는 강세장을 연출했다. 이처럼 보험과 금융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인 것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외 흐름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3개월 만에 4%대로 재진입했다. 또 최근 이집트 사태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국제 유가는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과 곡물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보험과 금융은 물론 국제 원가재가격의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자원개발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현물로 볼 수 있는 기업 지분을 나눈 증서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수단”이라며 “이 중 자원개발주나 정유주, 자산주(현물 자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우선 금리가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선 금융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인플레이션의 대두는 그만큼 글로벌 경기 수요가 살아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정보기술(IT)와 자동차 업종 등 대표적 경기 소비재 등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긴축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선진국 펀드나 원자재 관련국 비중이 높은 펀드에 대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팀장은 “현재의 투자 핵심은 인플레를 넘어서는 투자 수익률이 나오는 수단을 찾는 것”이라며 “인플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진국 펀드나 원자재 관련 수입이 많은 러시아 펀드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인플레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경기 회복의 자연스런 과정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이션이 감내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서면서 중앙은행의 긴축이 심화되기 전까지 물가와 주가, 금리는 동반 상승한다”며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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