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겨울 대표 제품 엇갈린 기상도… 내의 맑음·모피 흐림

얇은 두께감·보온성 업그레이드

비비안 바디핏·BYC 보디히트 등 매출 20~70%↑수량 대폭 늘려

패딩 광풍에 모피 매출 뚝

백화점선 50% 할인행사에 모피 편집숍 열고 고객잡기

추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대목 시즌을 맞은 의류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도 에너지 절감에 일조하는 내의는 일찌감치 인기몰이를 시작한 반면 '겨울 여왕'으로 꼽히던 모피는 고가 패딩의 공세로 고개를 떨구며 대대적인 할인으로 눈물겨운 상품 처분에 나섰다.


4일 남영비비안에 따르면 매주 마다 최저기온을 경신함에 따라 내의 판매량은 증가세다. 올 들어 기온이 최저로 떨어진 지난달 넷째주(20~26일)의 내의 판매량은 그 전주(13~19일)에 비해 31% 늘었고, 셋째주 판매량 역시 그 전주(6~12일)에 비해 21% 증가했다.

수요가 갈수록 늘자 업체들은 과거 두꺼운 착용감 때문에 내의를 꺼리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역대 가장 가벼운 소재에 발열 기능을 강화한 '과학 내의'를 앞다퉈 선보이며 발열 전쟁에 돌입했다.


남영비비안은 얇은 두께감이 장점인 '바디핏'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았다. 기존 원단에 비해 보온성과 신축성이 높은 '파이로클' 원단을 사용해 몸에 밀착되며 감싸주는 쫀쫀한 느낌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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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가 출시한 스스로 발열하는 내의 '2014년형 보디히트'는 10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8% 매출이 증가했고, 남성 제품의 경우 74% 늘었다. 보디히트의 비밀은 광발열 기능의 '솔라 터치' 원사. 대기중 적외선을 열에너지로 전환해 스스로 발열하는 소재로, 몸의 수분을 흡수해 일시적으로 열을 내는 '흡습발열' 기능과 달리 반영구적이다.

유니클로는 환절기인 가을에도 발열내의 '히트텍'을 찾는 고객이 늘자 8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해 선보였던 '엑스트라 웜 히트텍'의 수량을 대폭 늘렸다. 기존 히트텍 보다 1.5배 보온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장시간 야외 활동 및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을 겨냥했다. 이번에는 터틀넥과 브이넥 상의, 레깅스, 타이즈 등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보다 2주 가량 빠른 9월 첫째주부터 '데이즈 히트필 내의'를 내놓았다. 기획 물량은 총 65만장, 1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5배 늘린 수치다. 올해는 처음으로 두께를 3단계로 분류해 추위에 따라 골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슬림핏 물량도 7만5,000장까지 3배 가량 늘리고 색상도 5개에서 17개로 대폭 확대했다.

한편 패딩 광풍에 설 자리를 잃은 겨울 패션의 여왕 모피는 절반 가격까지 할인 공세를 펼치며 반등을 노린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두 배 이상 넘게 신장한 프리미엄 패딩은 올해 8월 1일~10월 31일까지 두배 가량 고공 신장한 반면 같은 기간 모피는 9.8% 줄었다.

이에따라 현대백화점은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수도권 8개 점포 모피 본매장과 대행사장에서 10개 브랜드가 참여한 'H-모피대전'을 진행하고 최대 50% 할인 행사를 펼친다. 진도·근화·성진모피 등 10여개 브랜드가무려 500억원 규모의 신상품과 이월·기획상품을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은 모피 판매 촉진을 위해 얼마 전에는 압구정점 본점에 업계 최초로 모피에 패션성을 가미한 프리미엄 야상 모피 전문 편집숍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모피 신상품은 20% 정도 낮아진 국제 원피 가격에 따라 지난 시즌보다 가격이 낮아졌지만, 프리미엄 패딩보다 가격이 비싸 매출이 부진하다"며 "윤달 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고객들이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에 모피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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