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제약업체 간 영역 파괴 바람

브이푸드·에너지 음료·먹는 화장품등 싸고<br>서로 상대 영역 넘나들며 경쟁구도 첨예화


식품, 제약, 화장품 업체들간에 영역파괴가 빨라지고 있다. 관련 업체들이 비타민, 기능성 건강음료 시장에서 비슷한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면서 이종 업태간에 경쟁 구도가 첨예화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연간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종합 비타민 시장에 한때 '브이푸드 현상'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4월 천연원료비타민을 콘셉트로 한 브이푸드를 내놓으면서 제품 알리기에 대대적으로 나서자, 제약업계가 보인 반응을 지칭한 것이다. 브이푸드가 '천연원료비타민'이란 이슈를 선점하며 출시 첫해 매출 500억원을 올리자, 일동제약(아로나민골드), 유한양행(비콤씨) 등은 미지근했던 제품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고려은단은 '영국산 원료'를 앞세워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음료 시장에서의 격돌도 흥미롭다. 제약업체들은 젊은 층에 타깃을 맞춘 롯데칠성(핫식스), 해태음료(에네르기) 등 식품 기업들의 에너지 음료에 맞서 체력 보강이나 집중력 강화 등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골퍼 음료로 출발한 명문제약의 '파워텐'은 에너지음료에 대한 시장 수요를 간파하고 주 소비자층을 30~40대 남성으로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간 건강을 위한 숙취해소 시장에서는 야쿠르트의 쿠퍼스와 대웅제약의 우루사 등이 맞부딪치는 양상이다. '먹는 화장품' 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식품과 화장품 기업의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바르는 화장품의 서브 카테고리 수준의 위상에 불과했던 이 시장은 올해 시장규모가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커졌다. 이 때문에 올 한해 식품 기업인 CJ뉴트라의 '이너비'와 화장품 업계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푸드 'V=B프로그램', LG생활건강의 '피크노스킨'등의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일본의 먹는 화장품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시장이 성숙단계가 아닌 성장 초입단계라 화장품 업체를 시장 파이를 키우는 동업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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