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기속 기회"… 외인 이탈 직전 산 종목 노려라

과거 비슷한 상황 분석하니 본격적인 순매도 행진전에

3개월간 집중 매수한 종목 코스피수익률 크게 웃돌아

메디톡스·LG전자 등 주목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 현상이 한 달 넘게 이어지자 이를 활용하는 투자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이후 2조5,000억원어치가 넘는 국내 주식을 내다 판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는 달러 강세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자금이탈이 국내 증시를 억누르는 변수를 넘어 상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에 외국인이 순매도했던 구간을 살펴보면 외국인 자금이탈은 직전에 들어왔던 자금보다 장기적으로 들어왔던 자금에서 나타났다"면서 "본격적인 매도 구간이 시작되기 직전 3개월간 집중 매수했던 종목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만큼 이를 활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1%(2.04포인트) 오른 1,929.2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2,927억원을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9월5일 이후 이날 현재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거둬들인 돈은 2조8,875억원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이 추세적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는 유로존 경기침체와 달러 강세 등 대외 악재에 국내 기업실적 악화까지 겹쳐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7월30일 36%였던 외국인 지분율(시가총액 기준)은 이날 현재 34.76%로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도는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보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며 "지난 5년간 외국인이 순매도했던 구간에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던 종목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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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총 여섯 차례 있었던 외국인 순매도 구간에서 외국인이 판 종목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168일간 10조6,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던 구간(2011년 7월8일~12월23일까지)에서 외국인 순매도 비율(누적 외국인 순매도 금액/시가총액)이 높은 상위 10개사의 주가수익률은 -17.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4.4%)보다 낮았다. 10조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구간(2013년 3월8일~7월5일)에서의 수익률도 -12%로 시장수익률(-8.6%)보다 좋지 못했다. 외국인이 한번 순매도로 돌아선 종목은 집중적으로 팔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반면 순매도가 시작되기 전에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시장 대비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거둬 대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서기 직전 3개월간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은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6조2,000억원 순매도 구간(2010년 4월30일~5월28일)에서의 코스피 수익률은 -6.8%였지만 순매도 시작 직전 3개월간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컸던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2%를 기록했다. 시장수익률이 각각 -14.4%, -8.6%로 부진했던 두 구간(2011년·2013년 순매도 구간)에서도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2%, 4%로 양호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 자금이탈은 직전에 들어왔던 자금보다 장기적으로 들어왔던 자금에서 나타났다"면서 "이 기준을 현시점에 적용해보면 9월5일 직전 3개월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 중에서 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종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중 시가총액 대비 3개월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상위 10%에 드는 종목으로는 메디톡스·세아베스틸·코리안리·SKC·KB금융·원익IPS·LF·하나금융·CJ제일제당·LG전자 등이 있다. 이들 종목은 12개월 선행 순이익이 3개월 전 대비 최소 2.6%에서 최대 16.3%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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