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항제철] 이중가격제 폐지

지난 70년대초 포항제철이 자사 철강제품에 적용해오던 이중 가격제도가 다음달부터 완전 폐지된다. 이에따라 지난 67년 수출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했던 이중가격제가 거의 사라지게됐다.포철은 9일 내수용과 수출용 원자재를 구분해 적용하던 내수가와 로컬가를 단일화해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포철은 구매수량에 따른 다양한 할인 가격제도를 도입, 철강재 수요가 많은 업체들이 싼값에 원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열연강판(핫코일)의 경우 현재 로컬가격은 215달러, 내수가격은 T당 30만5,000원(250달러)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새로운 가격 체계가 적용되는 다음달부터는 구매수량에 따라 단계별 할인 가격이 적용돼 T당가격이 30만5,000원과 29만원, 28만원등으로 차별화된다. 이처럼 가격체계는 일원화되지만 다양한 할인경로를 통해 업체별로 적용되는 가격은 보다 다양해지게 됐다. 포철은 이같은 새로운 가격 체계 적용으로 철강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게돼 연간 600억원의 매출감소가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어음결제등 거래조건의 완화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어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 채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이같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포철이 이중가격제 폐지에 나선 것은 이중가격 구조가 통상 마찰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데다 오는 2004년으로 예정된 국내 철강 시장의 완전 개방을 앞두고 국내철강 가격을 단일화·국제화함으로써 국제 철강 시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철강 수요업체들은 포철의 이중가격제 폐지가 당장 기존 가격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철강 관계자는 『로컬가 폐지로 전체적인 원자재 구입 가격에 별다른 영향은 없겠지만 철강재 국제 가격이 낮아질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어 포철의 철강재 공급 가격을 국제 가격과 연동시키는 방안 등이 검토되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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