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드 북미·유럽 사장 자크 나세르(해외 경영인)

◎평범한 차 디자이너서 출발 승승장구/몸에밴 세밀함·친화력 차기 회장 유력능력있는 자에게 미국은 꿈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단 사원에서 시작, 그룹내 정상에 오르기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평사원 출신으로 사장에 오른 사람을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일컫기도 한다. 내달 1일 미 제 2의 자동차 메이커 포드사의 북미·유럽 영업담당 사장에 오를 자크 나세르(48)는 요즘 미국내 직장인에게 새롭게 떠오르는 「우상」중 하나다. 그룹내에서는 그가 포드의 전권을 쥔 것이나 다름 없으며, 알렉 트로트맨 현 회장(63)을 이을 차기 총수로 점찍고 있는 분위기다.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증손자이자 그룹내 재무위원회 회장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2세(39)만이 그의 경쟁 상대로 남아있는 셈이다. 레바논의 산골에서 태어난 나세르. 어릴적 호주로 이민간 그는 포드사에 디자이너로 처음 몸담았다. 주위 사람들은 호주와 유럽 등에서 평범한 디자이너 생활을 해오던 나세르가 일약 포드의 제2인자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친화력」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포드자동차의 싱크탱크(두뇌집단)인 자동차 개발센터 책임자에 올랐던 것도 디자인을 해오면서 몸에 밴 세밀함과 온화한 성격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물론 나세르가 그룹의 최일선인 북미와 유럽의 영업담당 사장에 오른데는 적지 않은 운도 따랐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에드워드 하겐로커 북미영업담당 사장(56)이 부품영업담당 사장으로 옮겨앉은 것이다. 지난해 새로 내놓은 포드의 대표차종 「토러스」 신형이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겐로커는 신형 토러스 개발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나세르에게 이제 남은 것은 「회장자리」 하나다. 트로트맨 회장은 그의 은퇴시기를 65세 생일기념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가 미 샐러리맨의 진정한 우상으로 자리할 수 있느냐는 결국 2년후 판가름날 것이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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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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