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러 손잡고 미 아시아 장악 맞서

6일 상하이협력기구 열어

미국의 아시아 개입 강화 전략에 맞서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해 러시아ㆍ중앙아시아 국가와의 전략적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등 아태 지역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ㆍ중궈왕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6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5개국 정상들과 제12차 SCO 정상회담을 열어 역내 안보 및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의 아시아 전력증강에 맞서 역내 군사훈련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미국이 추진하는 유럽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이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온데다 아태 지역도 자국의 중요한 전략적 이해가 걸린 곳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이번 회담에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공동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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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에는 특히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자네드 대통령이 관찰국 자격으로 참석해 회원국들에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SCO 회원국은 또 이번 회담에서 나토 회원국인 터키를 대화 상대국으로 처음 편입시키고 아프가니스탄도 관찰국으로 참여하게 해 조직의 외연을 확대하게 된다.

SCO는 지난 2001년 상하이에서 중국ㆍ러시아ㆍ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ㆍ키르기스스탄ㆍ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역내 안보협력체로 이후 경제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 장쑤성 롄윈강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어지는 도로망 구축 합의 등 경제적 측면의 합의문도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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