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세 번째 신설 대회다. 버치힐GC에서 프로골프 정규투어 대회가 열리는 것도 처음. 2004년 남자프로골프 한일전을 개최한 적은 있지만 정규투어는 아니었다. 이 골프장은 전장은 길지 않은 편이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벙커는 많은데다 그린도 까다롭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한숨을 불러오거나 오기를 자극하는 세 가지를 전부 갖춘 셈. 프로골퍼들로서는 시원한 공기 속에 전략적 플레이를 뽐낼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
앞선 올 시즌 신설 2개 대회에서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장하나(23·비씨카드)가 우승했다. 전인지는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장하나는 지난달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1위를 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다툴 세 번째 초대 챔피언 후보로는 고진영(20·넵스), 김민선(20·CJ오쇼핑), 허윤경(25·SBI저축은행) 등이 꼽힌다. 상금랭킹 3위 고진영(3억4,700만원)은 비씨카드 대회 이후 중국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거르고 2주 만에 돌아왔다. "무릎에 물이 차고 어깨가 뭉쳐 휴식을 취했다"는 설명. "시즌 초 세운 목표보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매 샷 과정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시즌 3승으로 전인지·이정민(23·비씨카드)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된다. 상금 1·2위인 전인지와 이정민은 US 여자오픈에 출전하느라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상금 4위 박성현(22·넵스)도 이번 주 휴식을 선택했다. 고진영으로서는 5월 이후 두 달 만의 우승에 더욱 욕심을 낼 만한 상황이다. 1승이 있는 김민선도 2주 만의 대회 출격이다. 상금 6위 김민선은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1위(253.5야드)를 자랑하는 장타자다. 지난 시즌을 상금 2위로 마쳤지만 올 시즌은 아직 우승이 없는 허윤경은 지난달 S-OIL 인비테이셔널 준우승 이후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왼무릎 통증 탓에 최근 2개 대회에서 기권-컷오프를 기록했다. US 여자오픈 출전 자격이 있지만 무릎 상태 탓에 국내에 머물기로 했다.
고진영과 허윤경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시선은 '일본파'로 옮겨진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는 김하늘(27·하이트진로)과 배희경(23·호반건설)도 나온다. 이번 주 일본 투어 대회일정이 없어 한국을 찾았다. 일본 투어 첫 시즌 상금 49위(768만엔)에 그치고 있는 김하늘은 5월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6위를 했다. 국내 두 번째 나들이에서도 자신감을 찾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하늘은 "최근 티샷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 들어와 레슨을 받아 많이 좋아졌다. 초대 챔피언에 욕심이 난다"고 했다.
주최 측은 11번홀(파4·404야드) 페어웨이에 '초정탄산수존'을 설치해 선수들의 티샷이 안착할 때마다 100만원씩을 적립, 최대 2,000만원을 자선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