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목격자가 이대우를 본 지 무려 11시간가량 지난 후에 신고했고, 이대우의 잠입 사실이 확인된 것은 24시간이 지난 후여서 그가 이미 부산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4일 오전 7시 30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 동방오거리 근처 폐가에서 수거한 술병, 음료수 캔, 과자 봉지, 과일 그릇 가운데 그릇에서 이대우의 지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후 6시 50분께 이 주택에서 철거작업을 했던 김모(50)씨로부터 “이대우를 본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14일 오전 1시30분께까지 2차례 주변을 수색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했다.
이 주택은 광안리해수욕장과 인접해 재개발을 위해 철거중이었다.
김씨는 13일 오전 7시 30분께 주택 내부 눈높이에 있는 다락방에서 누워 있는 이대우를 발견했다.
김씨는 이대우에게 “여기서 뭐하느냐”고 물었고 이대우는 “잘 데가 없어서 여기서 지내고 있다”고 태연하게 말했다고 한다.
이대우는 또 김씨가 작업 준비를 하자 슬그머니 빠져나갔다.
김씨는 그러나 이대우를 단순한 노숙자라고 생각하다가 귀가 후 딸에게 “이상한 사람을 봤다”고 말했고, 딸이 인터넷으로 이대우의 사진을 보여주자 오후 6시 50분께 주거지 근처인 부산 동래경찰서 온천3파출소에 가서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대우의 머리카락이 '빡빡머리'라고 할 정도로 짧았고 노란색 반소매 티셔츠와 붉은색을 띠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이대우가 가발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대우가 아직 부산을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공항과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기차역 등에 경력을 집중 배치해 검문검색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