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한국이 초대형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앞세워 3개월 연속 수주 1위를 지키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5척, 173만8,93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3월보다 3척, 44만3,091CGT 감소했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발주량은 815만2,959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8.3%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53만3,275CGT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고 중국(29만5,513CGT)과 일본(14만9,396CGT) 순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10~12월 월별 수주실적 1위를 지키다 올 1월에만 일본에 1위를 내줬을 뿐 다시 석 달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LNG선 발주가 한국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가장 만들기 쉬운 벌크선에 주력하는 중국은 최근 벌크선 시황 악화의 타격을 그대로 받으며 2009년 5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수주량이 30만CGT를 밑돌았다.
한국의 1~4월 누적 수주량은 353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 수준이지만 중국은 19%, 일본은 45%에 그쳐 상대적으로 한국이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