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경필, 인사시스템 개선 필요 등 주요 정책 구상안 밝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공약 및 주요정책 토론회’에서 경기도정 운영을 위한 기본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인사시스템 개선, 경제 연정과 교육 연정, 강원도와 함께하는 DMZ 평화공원, 대중국 투자유치 전략, 안전 대동여지도 제작 등 민선 6기 주요 정책 구상안을 제시했다.

남 지사는 6일 오전 수원에 있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3층 대강당에서 경기도 간부 500여 명이 함께한 ‘공약 및 주요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선 6기 정책과제를 설명했다.


남 지사는 “1월 한 달 동안 이 같은 민선 6기 주요 공약과 프로젝트를 주제로 각 실 국장과 담당과장, 공공기관장이 함께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모으고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우선 인사시스템 개선방안에 대해 장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도 인사를 보니 특정부서에 가야만 승진이 가능하더라. 이게 안 맞는다고 본다”면서 “어느 분야에서 3년 동안 일관되게 그 일을 쭉 잘하면 그 안에서 승진하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왜 지원부서 가면 승진이 되고 사업부서 가면 승진이 안 되는지 이런 문제를 모두 꺼내놓고 이야기 해 보자”며 인사 관련 토론회 개최 계획을 밝혔다. 이는 최근 단행한 부단체장 승진 및 전보인사가 잘못됐다는 도내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한 후 “오늘 하루 동안 인사와 관련된 본인의 생각을 보내 달라”면서 “밤새 분류해 항목별로 의견들을 직접 살펴보겠다. 또 직급별, 전공별, 직렬별 대표자와 노조 대표도 함께 하는 인사혁신 토론회를 제일 먼저 7일 아침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근면 중앙인사혁신처장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토론회 결과가 국가 전체 인사시스템 개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인사시스템 개선과 함께 남 지사는 각 과장을 중심으로 한 책임 있는 행정을 주문했다.


남 지사는 “스스로 권한을 덜어내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도지사의 권한을 부지사와 실·국장, 담당 과장에게 나눠드릴 것”이라며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고 민간전문가와 함께 토론하는 융합 행정을 추진해야 한다. 담당과장이 리더가돼 정책을 개발하면 이를 도정에 반영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이 도지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각 부서의 과장과 주무관이 내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성과를 내면 반드시 평가받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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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사는 이날 도지사의 현장방문과 민원 관련 정책을 기록하고 관리할 정책실을 신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남 지사는 “도지사가 민원인을 만날 때는 정책실록을 만들 듯이 정책실에서 모두 기록을 할 것”이라며 “민원이 어떻게 접수되고 누구를 통해 현실화되는지 모두 기록하고, 그 성과가 인사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모든 과정을 원칙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연정 △경기북부 발전방안 △안전한 경기도 △굿모닝 버스 △따뜻한 공동체 조성 △경제혁신과 일자리 △에너지 정책 △통일대한민국 준비 △혁신창조거점 조성 등 모두 9개 정책 구상을 설명했다.

남 지사는 연정과 관련해 4월부터 도의회와 상의해 예산을 편성하는 경제연정이 실시될 것이며, 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남 지사는 “오래된 시설과 화장실, 일찍 등교하거나 방과 후 희망하는 아이들에게 체육과 예능을 가르치는 꿈의 교실 사업, 등하교길 안전지킴이 등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청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경기북부는 통일의 전초기지로 경기북부에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경기도정의 큰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와 협력해서 연천과 철원 등에 DMZ평화공원을 만든다거나, K패션 디자인 빌리지 조성, 고양과 파주에 개성공단 관련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북부 주한미군 공여지에 중국과 중동자본을 유치하는 계획도 밝혔다.

경기도시공사를 활용한 경기도의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남 지사는 중국 광둥성 후춘화 서기와의 친분관계를 설명한 후 “중국 지도자들이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30만에서 50만 정도의 중소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며 “판교와 광교를 성공 시킨 경기도의 경험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어 “경기도시공사가 적합한 데 중국에 진출하려면 조례부터 바꿔야 한다. 의회와 협력하겠다.”라며 “문화와 IT가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고 경기도가 참여하는 것이 앞으로 경기도의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는 사회적기업에게만 저리로 대출을 해주는 독일의 GLS같은 소셜뱅크를 경기도에도 도입하고 싶다며 IT기술과 경기신용보증재단이 힘을 합쳐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터넷 은행인 아이뱅크를 설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경제혁신일자리 분야에서는 대기업 CEO와 경험 많은 중소기업인을 심사위원으로 하는 청년창업 공개오디션을 실시, 창업부터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G슈퍼맨 펀드를 운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남 지사는 안전대동여지도 제작, 따복공동체 조성, 경기도 청사 이전, 농정해양 비전과 에너지 정책 수립 등 도정 전 분야에 걸쳐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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