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미포조선 사라는건지… 팔라는건지…

한화투자證 매도 보고서에 이트레이드證선 매수 맞불

투자의견 극명하게 엇갈려


현대미포조선을 두고 한화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화투자증권이 '매도' 보고서를 낸 이튿날 이트레이드증권이 '강력매수' 보고서를 낸 것. 올 들어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11% 넘게 빠진 상황에서 두 증권사 중 누구의 판단이 옳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여전히 선주들은 현대미포조선부터 찾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투자의견은 강력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한화투자증권이 '미련이 상처를 남긴다'는 제목으로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 지 하루 만에 반박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두 증권사 보고서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 부분은 우선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으로 현대미포조선의 선가 상승세가 이어질지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운반선 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신규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현대미포조선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3만톤급 케미컬선 시장에 일본 기타니혼조선이 신규로 진입한 데 따라 현대미포조선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선가 인상 추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기타니혼조선이 도쿄마린이 발주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미컬선 2척을 수주한 것은 맞지만 이는 현대미포조선이 수익성을 고려해 수주를 거부했던 것"이라며 "이를 두고 의미 있는 경쟁자의 출현이라고 하기는 어려운데다 또 다른 경쟁업체인 SPP와 STX도 신규 수주는 늘어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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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2,7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의 저가수주 물량이 아직 소진되지 않아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적자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실적에 대한 해석은 상반된다.

정동익 연구원은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없어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4·4분기까지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일러야 올해 4·4분기, 혹은 내년 1·4분기께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은 이미 주식시장에 충분히 인식됐다"며 "지난해 30%가량 선가를 올리면서 조선 업체 중 적자폭이 줄어드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1,500원(0.94%) 내린 1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6개월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13만원, 이트레이드증권의 12개월 목표주가는 3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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