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글로벌 IT기업 2차 플랫폼 전쟁

스마트폰 넘어 웨어러블·헬스케어·사물인터넷 잡아라


우리가 기차나 지하철 등이 정차하고 이동하는 장소쯤으로 알고 있던 '플랫폼(platform)'. 일상생활에서는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산업에서는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구축된 플랫폼을 거머쥐고 있느냐 없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면 정해진 역으로 가야 하는데 이는 대중교통이 정해진 플랫폼에만 정차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IT산업에서 강력한 플랫폼만 구축하고 있다면 시장 선점을 통한 노다지를 캐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굴지의 IT기업들이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헬스케어·사물인터넷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2차 플랫폼 전쟁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플랫폼 전쟁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거대 기업 간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관련기사



앞서 전 세계 기업들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이 주도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성공을 통해 강력한 플랫폼 구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애플은 iOS라는 신흥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단말기 '아이폰'을 앞세우고 '애플스토어'를 통해 단번에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장악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플레이'를 내세워 전 세계 모바일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이 과정에서 세계 휴대폰 업계 1위였던 노키아의 심비안이나 비즈니스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RIM의 블랙베리는 이들에게 밀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플랫폼은 이제 스마트폰을 넘어 미래 IT산업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부상했다. 애플과 구글이 더욱 진전된 플랫폼을 내놓고 있고 여기에 삼성전자도 독자적인 'OS' 타이젠을 기반으로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거대 기업 간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래 IT 먹거리의 바탕이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최병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플랫폼이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애플이 플랫폼 빅뱅의 빗장을 활짝 열면서 시장을 선점했지만 지금은 구글이 오히려 더 앞서 있고 그 뒤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가 추격하면서 강력한 플랫폼 구축을 기반으로 한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