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가락시영 재건축 8903가구로 늘린다

가락시영 2종서 3종으로… 둔춘·고덕 등 요구 거셀듯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정비구역 용도가 현행 2종에서 3종으로 높아져 강남권에서 종(種) 상향을 통한 아파트 재건축의 물꼬가 트였다. ★관련기사 4면 재건축 등의 용적률 적용 가이드라인인 종이 올라가면 용적률도 높아지고 사업성도 그만큼 좋아진다. 서울시의 가락시영아파트 종 상향은 각종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한 정부의 '12ㆍ7 부동산대책' 발표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꽁꽁 얼어붙은 강남 재건축에 온기와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특히 앞으로 서울 둔춘ㆍ고덕주공과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의 종 상향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가락동 479번지 일대 40만5,782.4㎡에 대한 이 같은 내용의 재건축계획을 담은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부지규모 40만5,000여㎡에 대한 대형 재건축사업에서 2종이 3종으로 상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 법에 따르면 2종 주거지의 경우 용적률이 최대 250%만 적용되지만 3종 주거지로 바뀌면 최대 300%까지 허용된다. 그동안 종 상향 결정은 소규모 재건축사업에서만 이뤄졌다. 가락시영은 재건축단지 종 상향에 대한 서울시 정책의 시금석이었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가락시영의 종 상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어 "시는 주변여건 변화를 반영해 주민들이 신청한 대로 정비구역 용도를 2종에서 3종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용적률은 285%, 건폐율은 14.15%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구역에는 평균 28층,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8,903가구가 신축된다. 공동주택에는 전용면적 59㎡ 이하의 장기 전세주택 1,179가구가 포함됐다. 이번 종 상향 결정으로 장기전세주택 가운데 늘어난 물량만도 599가구에 달하고 조합원 물량도 503가구 늘어난 7,724가구에 이른다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전체 물량 가운데 60㎡ 이하는 2,358가구(26.5%), 60~85㎡는 3,872가구(43.5%), 85㎡ 초과는 2,673가구(30%)로 배정됐다. 아울러 2만777㎡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도 조성된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통경축을 비롯해 노인층과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미래형 문화복지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조합 측은 토지를 대신해 문화복지 커뮤니티센터를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가락시영아파트의 재건축 안건은 9월7일 도시계획위에 상정됐지만 소위원회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보류됐다. 이후 소위는 세 차례 회의를 열어 종 상향 등을 검토했다. 가락농수산물시장 북쪽에 있는 가락시영아파트는 1982년 준공돼 29년이 지난 5층 높이의 재건축단지다. 8호선 송파역과 연결돼 있으며 남부순환도로ㆍ송파대로와 접해 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종 상향으로 임대주택이 늘어나게 돼 서민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각에서는 종 상향으로 다른 재건축아파트 값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고 말하지만 임대주택을 늘리는 방식으로 공공성을 확보한 만큼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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