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1%까지 내린 데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우리나라가 3.0%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민간소비가 부진한데다 원화 강세와 대중 수출 감소로 인해 수출이 하락한 탓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3일 OECD는 상반기 경제전망(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발표해 우리나라의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전망치(3.8%)보다 0.8% 포인트를 낮춘 수준이다.
보고서는 하향 조정의 배경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우선 높은 가계부채와 낮은 임금상승률 때문에 민간 소비가 부진하다는 것. 여기에 원화 강세에 엔저가 맞물리고, 최대 교역국인 대중 수출마저 감소하면서 수출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OECD는 2016년에는 우리 경제가 세계무역 증가세와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저유가·실질임금 상승으로 인해 소비가 늘어나면서 3.6%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택시장 대출규제 완화로 인해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임금 상승률 정체가 지속하는 등의 문제가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3.1%에서 2.0%로 대폭 낮췄다. 최근 달러화 강세와 에너지 분야 투자가 감소한 탓에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도 경제구조가 소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2015년 지난해 전망(7.1%)보다 낮춘 6.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일본도 성장률 전망치가 0.8%에서 0.7%로 수정됐다.
유로존의 경우 당초 전망치인 1.1%보다 높은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7%에서 3.1%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