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요 Watch] 탄소섬유의 무한 변신

온도 따라 모양 바꾸고… 우주 엘리베이터 소재로…

일본 오바야시사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섬유 로프를 사용해 '우주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이를 지상과 우주 정거장 사이를 오가게 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바야시 홈페이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최근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함께 온도ㆍ기압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탄소섬유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 신소재를 자사 항공기 엔진이나 날개 부분에 적용하는 문제를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엔진 근처의 온도가 지나치게 뜨거워지면 신소재가 스스로 변형해 더 많은 공기를 빨아들일 수 있도록 해 온도를 낮추는 식이다.


머리카락 한 올보다 얇으면서도 강도는 철의 10배라는 특성을 갖춘 탄소섬유의 용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우주항공ㆍ국방 분야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양산차, 스포츠ㆍ레저용품에까지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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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본에서는 탄소섬유를 이용해 '우주 엘리베이터' 를 만드는 구상까지 나왔다. 탄소섬유가 섭씨 2,500도의 열기를 견디는 내열성과 강력한 내구성을 갖춰 극한의 환경에서도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오바야시가 내놓은 이 구상에 따르면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상에서 우주 정거장까지 탄소섬유 로프로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른다. 시속 200㎞로 지상에서 3만2,000㎞ 높이에 위치한 우주정거장까지 도달하는 데는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야시는 오는 2050년까지 10조엔(약 100조원)을 투입해 이 구상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처럼 탄소섬유의 활용도가 넓어지면서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30조원 규모였던 탄소섬유 시장은 2025년 70조원 규모로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탄소섬유를 응용한 연관 시장도 2012년 390조원에서 2025년 880조원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이제 개발단계다. 2012년까지 연 2,4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전량 수입했다. 이후 태광·효성 등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개발경쟁에 가세했다. 국내 시장규모는 현재 약 8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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