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재정지원 제한대상 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의 2012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2011학년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쉬운 수능이 예고되면서 대다수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8일 진학사와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43개 재정지원 제한대학중 지난주까지 2012학년도 수시 1차 모집을 마감한 대학은 경남대, 경성대, 원광대, 상명대, 고신대, 그리스도대, 평택대, 협성대, 루터대, 대불대, 영동대 등 11곳이다. 상명대와 공식적으로 최종집계율을 발표하지 않은 대불대ㆍ영동대를 제외한 8개 대학은 모두 2011학년도보다 수시1차 모집 경쟁률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에도 포함된 루터대는 지난해 경쟁률은 3.06대1이었지만 올해 경쟁률은 1.7대1로 대폭 떨어졌다. 루터대측은 일부 인기학과가 수시모집을 하지 않아 경쟁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대출제한대학에 포함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협성대와 평택대도 경쟁률이 크게 하락했다. 협성대와 평택대는 지난해 각각 11.76대1, 9.91대1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8.23대1, 6.13대1로 떨어졌다. 원광대도 올해 경쟁률이 2.95대1을 기록해 지난해(3.26대1)보다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된 부분이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돼 총장 등이 사임의사를 밝힌 상명대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수시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명대 서울 캠퍼스의 경우 올해 12.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9.91대1)보다 큰 폭으로 올랐으며 천안캠퍼스도 8.34대1로 지난해(7.10대1)보다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재정지원 제한조치에 대해 “구조조정의 초점은 대학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하위 대학을 바로 퇴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6일까지 수시모집을 마감한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 11개 주요 대학의 지원자수는 62만1,647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2.86대1을 기록해 지난해 27.94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 대학들을 포함해 수도권 33개 대학의 지원자는 103만7,836명에 달했고 평균 경쟁률은 33.28대 1(지난해 26.55대 1)이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시 경쟁률 상승은 교육당국의 ‘쉬운 수능’ 방침의 영향이 크다”며“수험생들이 자기 성적에서 합격이 가능한 4∼5개 대학에 지원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시모집에 대한 과도한 기대심리로 7∼8개 대학에 중복 지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