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평택 집값 불황에도 끄떡없네

삼성 고덕산업단지 입주 확정에 자족형 복합도시 개발 등 호재<br>실수요자 몰려 거래 꾸준히 유지 소형 1,000만~2,000만원 올라 중대형 물량 계약도 빠르게 소진



어라? 이 지역 집값은 오히려 오르네
평택 집값 불황에도 끄떡없네삼성 고덕산업단지 입주 확정에 자족형 복합도시 개발 등 호재실수요자 몰려 거래 꾸준히 유지 소형 1,000만~2,000만원 올라 중대형 물량 계약도 빠르게 소진

평택=성행경기자 saint@sed.co.kr

























경부고속도로 안성IC를 빠져나가 구시가지를 통과하자마자 광활하게 펼쳐진 택지지구가 눈앞에 들어왔다. 평택시 비전ㆍ죽백ㆍ동삭동 일원에 303만2,000㎡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평택 소사벌지구다. 11일 찾은 소사벌지구는 택지 조성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한 편에서는 아파트 입주로 분주했다. 임대아파트인 A1ㆍ2블록과 지구 내 첫 민간 분양아파트인 '효성 백년가약(B4블록)'이 지난달 말부터 집들이를 시작했다.

효성 백년가약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900만원대로 다소 비쌌던 탓에 지난해 3월 공급 당시 미분양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계약률이 가파르게 상승해 75% 선을 넘어섰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지난 7월 삼성전자가 고덕산업단지 분양계약을 체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비전동 P공인 관계자는 "최근 입주 아파트가 많이 없어 실수요자들의 갈아타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투자가 구체화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침체에도 꿋꿋한 수도권 남부=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도권 집값이 급락하고 있지만 평택ㆍ안성ㆍ화성ㆍ오산 등 경기 남부 지역은 예외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주택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안성은 아파트 가격이 6.4% 올랐고 평택과 오산은 각각 3.8%, 2.1% 상승했다. 과천이 7.2%나 떨어지고 성남(-3.4%)과 용인(-3.3%)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대비된다.

특히 평택은 최근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소진되고 거래도 비교적 활발하다.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삼성전자가 직접 고용할 인원만 3만명이 넘는 데다 인근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등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평택도시공사가 지난해 11월 동삭동 서재토지구획정리지구에서 공급한 '평택서재자이(802가구)'의 경우 3개월 만에 분양이 끝났다. 앞서 지난해 4월 분양한 장안동 '코오롱하늘채'도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오성면 D공인 관계자는 "전용 67㎡는 프리미엄이 500만~1,000만원가량 붙었고 84ㆍ114㎡ 등 중대형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입주에 앞서 미리 아파트를 준비해놓으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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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집값은 최근 들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형은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평택동 '롯데인벤스 스카이' 공급 111㎡형은 2년 전 3억1,500만원에 거래된 후 지금까지 같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사동 'SK뷰' 157㎡형은 2010년 이후 줄곧 3억9,500만원 선에 거래된다. 비전동 '경남아너스빌' 83㎡형의 경우 2010년 8월 2억25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2억1,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산업단지만 17곳…거래도 꾸준=거래도 꾸준하다. 2010년 평택 아파트 거래량은 8,393건으로 경기도 내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1만13건로 남양주시와 화성시에 이어 세 번째였다. 올 들어서는 거래량이 다소 줄었지만 월평균 400~500건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평택직할사업단의 김종천 부장은 "평택은 산업단지만 17곳에 이를 정도로 산업활동이 활발해 실수요층이 두텁다"면서 "삼성전자가 입주하고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 외부 투자 수요까지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송탄산업단지 인근에 조성되는 고덕국제신도시 내 산업단지에 약 100조원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산업 등 신수종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7월 말 경기도와 입주협약도 체결했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오는 2022년까지 1,341만㎡부지에 약 5만8,300가구, 14만4,000명을 수용하는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여기에다 경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수원-천안 전철 등 기존의 다양한 교통망에다 수도권고속철도(수서-평택) 지제역이 2015년 신설될 예정이어서 KTX 이용이 편리해지는 것도 평택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아파트도 속속 공급될 예정이다. LH는 소사벌지구 B3블록에서 공공분양아파트 851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74ㆍ84㎡ 등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3.3㎡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원이다. 중도금 대출이자 후불제를 시행해 분양 계약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었고 전매 제한기간도 3년에서 1년으로 줄어 내년 11월부터 전매가 가능하다. 금호건설은 군인공제회와 함께 용이지구에 '용이 어울림'을 10월 이후 분양한다. 총 2,215가구의 대단지로 67~113㎡로 구성된다. 경부고속도로 안성IC와 가깝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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