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성과공유제는 상생의 길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21세기 창조경제란 창의성·상상력과 같은 정신자원이 사회적 부를 직접 견인하는 경제구조를 의미한다. 이때 주목할 것은 혼자 하는 상상이나 개인의 창의성보다는 집단이 함께 만들어내는 네트워크와 창조력이 핵심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협력·공유·상생은 창조경제에서 중요한 키워드임에 틀림없다.

창조경제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보다 쉽게 세계화된다. 기술적 도구의 급속한 발달로 정보나 장비가 부족한 것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대·중기 모두에 성장 기회 제공

하지만 기술의 융복합화와 아이디어의 세계화 추세는 기존의 가치사슬을 파괴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파괴된 가치사슬 체계에서는 세계적인 회사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경제환경에서는 개별 약진만으로는 생존의 한계에 부딪치기 십상이다. 함께 창의성을 모아나가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창조경제에서는 개별가치를 추구하기보다는 함께 생존과 번영을 모색하는 지혜가 우선해야 한다. 협력하고 공유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창출이 만들어지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과공유제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소중한 경영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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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공유제는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공동 노력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그 성과를 나누는 제도다. 이 제도는 5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산업화에 기여해왔지만 21세기 창조경제에서도 소중하게 활용되고 있다.

성과공유제는 협력 중소기업의 지속적 기술혁신을 자극하며 설비와 인력투자를 유도한다. 이는 공급망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부품과 소재산업을 고도화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분배의 불균형을 제거하고 사회통합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창조경제를 맞아 성과공유제는 고(高)신뢰를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로 발전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의 범위가 과거에는 부품제조·구매·가공조립 등에서 이뤄진 데 반해 앞으로는 신기술, 신사업 개발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확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기술 개발 등 공유가치 확대 필요

미래에 발생할 성장기회와 이익을 창조적인 방법으로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에서 성공한 기업들은 이에 관해 이미 창조적인 해법을 내놓고 있다. 그들은 협력을 통해 발생할 성과에 대해 사전에 게임의 룰을 정해놓고 모두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참여자들은 혁신의 대가로 충분한 이익을 보상받을 수 있기에 더 큰 노력을 하고 이는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

이 때문에 창조경제에서는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 혁신이 필수적이다. 제품이나 기술단위의 혁신이 아니라 전략 자체를 바꾸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제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협력업체와의 성과공유는 물론 소비자와의 상생구도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상생과 공유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시대가 바로 창조경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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