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나 화의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이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원리금을 담보로 한 수익증권이 올 상반기에 발행된다.이 수익증권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흑자 부도를 낸 우량기업들에 대한 채권을 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에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룡(鄭在龍) 성업공사 사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업공사가 인수한 채권 가운데 원리금 상환 가능성이 높은 기업만을 추려내 이들 채권을 담보로 한 수익증권을 올 상반기중 1조5,000억원 규모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품명은 「캠코(KAMCO, 성업공사의 영문약칭) 미래 수익증권」으로 잠정결정됐다.
성업공사의 수익증권은 인수자산을 유동화하기 위한 자산담보부채권(ABS)과는 달리, 부도기업의 장래 현금흐름을 가격산정에 반영하므로 해당 기업들의 원리금 상환능력이 높아지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간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에 따라 회사가 원리금을 상환할 능력이 생길 경우에 따른 기대이익을 노리고 투자를 하게 된다. 외국에서는 「CASH FLOW BACK-UP NOTE」라고 불리는 첨단 금융상품으로, 이같은 형태의 수익증권이 국내에서 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업공사는 오는 11일부터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에서 잇따라 투자설명회를 갖고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3월중 주간사회사와 운용회사를 선정, 상반기안에 판매에 들어갈 방침이다.
鄭사장은 『은행 지급보증을 받은 채권과 무담보 채권을 분류해 두 가지 형태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면서 『기간도 장기와 단기로 나눠 수익률을 차등화하되 국채나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鄭사장은 『성업공사가 그동안 인수했던 부실채권이 상당히 싼 가격이었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높다』며 『경기가 살아날 경우 최고의 수익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