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24일 케이블방송용 수신제한시스템(CASㆍConditional Access System)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CAS는 유료방송 시청자가 가입한 상품 종류에 따라 시청 가능한 채널을 제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의 셋톱박스에 설치돼 있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서비스에 필요한 CAS의 80%(약 1,000억원 규모) 이상이 외국 제품으로, 국산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외국기업에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지금까지 800억여원을 들여 외산 CAS를 이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종합기술원은 우선 하반기에 위성방송용 CAS를 개발 완료한 후 스마트TV 방송용 CAS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이 개발할 CAS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반이라 TVㆍ태블릿PCㆍ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방송을 시청하는 추세에 걸맞게 다른 단말기와의 호환과 업그레이드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말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면 약 2,300만 유료방송 가입자가 모두 CAS 시스템을 거쳐 방송을 시청해야 하기 때문에 CAS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 방송과 달리 디지털 방송용 수신기를 거쳐 시청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CAS가 필수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국산 CAS개발을 통해 비용절감과 수익성 증대는 물론 400만 가입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